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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농다리와 초평 저수지 산책

아내와 진천의 농다리와 초평저수지를 방문했다. 11시쯤 집을 출발해 50분쯤 걸려 농다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배가 고프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아내를 생각해 식사 먼저하고 산책을 하자고 했다. 주차장 앞 식당에서 청주 식당의 가장 대중적인 명물 짜글이를 2인분과 메밀전병 한접시를 시켰다. 이미 식사중인 단체 손님이 있었지만 친절하게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왔다. 먼저 나온 전병을 먹는 중 가스렌지 위에 풍성한 짜글이가 올려졌다. 김치찌개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맛을 풍기는 음식이 짜글이다.뒤로 갈수록 국물이 졸아 짜글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맛이 나는 음식이다. 공기밥 하나 더 시키고 반찬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식당을 나섰다.주차장 근처를 지나는 도로 밑 굴을 빠져나가니 넓은 잔디밭 너머에 돌다리가 보였다. 그리 넓..

시간이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세 가지 시간 지평은 오로지 문법 안에만 존재한다.과거는 없고 오직 기억만 있으며 미래는 없고 다만 기대가 있을 뿐이다.존재하는 시간은 현재 이 순간 뿐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즉 삶의 시간은 오직 하나, 현재만 있을 뿐이며, 기억(과거)하고 기대(미래)하는 일들도 모두 이 시간의 지평 위애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재형 사건들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미래를 보거나 과거를 찾으며 존재하지 않는 것에 집착하노니진정한 웃음에도까닭 모를 고통이 따르고한없이 달콤한 노래들조차도 슬픈 생각들로 물드노라. ..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인간은 두 종류로 구분한다. 하나는 존재 지향의 인간이고 다른 하나는 소유 지향의 인간이다. 존재 지향의 사람들은 단지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놀라움, 기쁨, 행복을 느낀다.그러나 소유 지향적인 사람들은 단순히 '어떤 것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것이 내것이라야 한다.내가 소유하고 지배하고 군림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오직 내 것이냐 네 것이냐 만이 문제일 뿐이다. 프롬은 소유지향적인 삶에서 진정한 행복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아귀들은 배고픈 고통에 시달리는 지옥의 귀신들이다.그들의 괴로움은 먹을게 없는 데서가 아니라 먹으면 먹을수록 더 극심한 기아의 고통에 떨어져야 한다는 데서 온다.먹지 않으면 배 고프고 먹으면 더 배 고프다. 소유와 존재는 애초부터 윈-윈이 불가능하다.그..

독후감 2026.11.02 0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새상의 가장 소중한 것들은 꿸 수 없는 것 이더라고요. 하늘도달도 별도꽃과 나무, 벌과 나비도구름과 바람조잘대며 흐르는 개울물과 한없이 넓은 바다도 당신은 그 모든 것보다 소중하니 당신을 위한 사랑의 말도 있을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저 당신은 내게 전부입니다 라고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말 할 밖에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커서그것을 담아 꿸 사랑의 말이 너무나 부족허덥니다. 당신의 머리카락을당신의 눈을당신의 뺨을당신의 입술을당신의 손을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으로 표현할 꼬 맞는 단어가 없습니다. 그저 바라보고 느끼며 내 마음의 실로 꿰어봅니다.당신은 내게 너무나 영롱한 구슬이어서도저히 꿸 ..

아내에게 2026.11.02 0

2018년 아내 생일에

그이가 당신이예요. 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람으로남아 있는 이가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했어요.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 죄스러운 모습을 통째로알고 계시는 사람이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일 터이지요.그 분이 당신입니다. 나의 아흔 아홉 잘못을 전부 알고도 한 점 나의 가능성을그 잘못 위에 놓으시는 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이 일 테지요그이가 당신입니다. 나는 그런 당신의 사랑이고 싶어요당신의 한 점 가능성이 모든 걸 능가하리라는 것을나는 세상 끝까지 믿을래요나는 나는 당신의 하늘에 첫 눈 같은 사랑입니다. 김용택 시인 여보, 당신의 아흔 아홉이 내 하나와 함쳐서 백이 되었다고 나는 굳게 믿어. 사랑해.사랑하는 나의 아내 경숙,..

아내에게 2026.11.02 0

2026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가해)

위령성월이다. 교회는 해마다 11월 2일에 기념하는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과 연관하여 11월 한 달을 '위령 성월'로 지내고 있다. 위령성월은 998년 무렵 베네딕도회 소속의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에서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정하여 연옥 영혼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 데서 비롯되어 전 세계 교회로 확산되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는ㅊ것은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과 '모든 성인의 통공'이라는 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매일 미사)오늘 8시 미사에 돌아가신 아버지 루가를 위한 연미사와 살아계신 어머니 막달레나를 위한 생미사를 봉헌하였다.이곳에서는 서울과 달리 미사 전은 물론 미사 중에도 미사를 봉헌한 분들을 모두 호명하며 함께 기도해주신다. 서울에서도 나이 드신 신부님..

미사 2026.11.01 0

육거리 시장 장보기

이제는 청주 시민으로 걸어서 육거리 시장에 장보러 간다.집을 나서 산남 주공 3단지를 지나 청주교대 옆을 돌아 청남로를 따라 직진해서 꽃다리(청남교)를 건너면 육거리 시장이 나온다. 걸어서 한 30분쯤 걸리는 거리다. 청주에서는 청남교라는 다리를 교각 난간에 꽃을 심어 가꾸어서 그런지 꽃다리라고 부른다. 꽃다리, 무심천을 가로 지르는 많은 다리가 있지만 참으로 운치있는 이름이다. 그 다리 건너에 바로 공식명칭은 육거리 종합시장인 육거리 시장이 있다. 청남로와 상당로가 만나는 교차로가 오각형. 모양으로 생겼고 큰 도로가 네 개, 시장으로 들어가는 작은 도로 와 바로 옆의 또 다른 작은 도로까지 여섯 개의 도로가 만나는 곳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육거리종합시장은 현재까지도 청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

거실 창밖의 풍경

거실 소파에 앉아 바라 본 창 밖의 풍경과 내 방 창문에서 바라본 창 밖의 풍경.세상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경치와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들이 있다고 하며 나 또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마음 속 깊이 감탄해 마지 않는다.그러나 내 마음에는 그것들과 비교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 풍경이 이번에 이사해 온 청주 우리 집 거실 소파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다.바로 앞의 잠두봉공원의 숲이 유리창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며 어울어진 침엽수와 활엽수들의 초록과 황록,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색깔의 향연을 펼친다.그 뒤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의 풍경들, 빌딩과 아파트, 단독주택들 그리고 도로가 보이고 마침내 멀리 청주 도심을 둘러 싼 산자락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마침내 나머지 창의 반 이상은 ..

잠두봉 공원 산책

잠두봉 공원 산책청주로 이사와서 아침먹고 아내와 한시간 정도 잠두봉공원 산책을 한다. 잠두봉공원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잠두봉(蠶頭峰, 101m) 일대에 조성된 공원이다. 잠두봉은 산의 모양이 누에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산 이름을 ‘누에머리’라고 부르기도 한다.우리가 살고 있는 더샾 청주퍼스트파크 아파트가 잠두봉의 한쪽을 깍아 터를 닦고 세운 아파트다. 아파트 북쪽 계단을 통해 잠두봉으로 나설 수 있다. 공용문을 나서면 바로 내리막 길이다. 이 내리막 길의 끝에 도로를 가로질러 강철로 만든 누에다리가 걸쳐있다. 누에다리를 건너면 잠두봉 공원 주차장과 뽕나무 잎을 먹으려는 누에를 형상화한 미끄럼틀이 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다리를 건너면 자그마한 봉오리로 이루어진 공원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