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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펼쳐보이기223

더 많이 미소 지어야 해! 잠깐 멈췄다 가야 해 / 류시화 '잠깐 멈췄다 가야 해.내일은 이 꽃이 없을지도 모르거든' 누군가 이렇게 적어서 보냈다내가 답했다 '잠깐 멈췄다 가야해.내일은 이 꽃 앞에 없을지도 모르거든.' 우연히 류시화 시인의 시를 읽다가 문득 마음에 파문이 일어 단어 몇을 바꾸는 실례를 저질렀다.류시화 시인께 너그럽게 용서하시고 미소 지으시길 청한다. "잠깐이라도 미소 지어야 해내일은 이 사람이 내 곁을 떠날지도 모르거든.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내가 답했다. 아니. 더 오래 미소 지어야 해.내일은 내가 이 사람 앞에 없을지도 모르거든" 우리는 모두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착각속에서 살고 있다.하지만 조금만 조용히 앉아 생각해보면 세상이 없다면 나는 아무 의미가 없지만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2024. 10. 2.
동성 학교의 배롱나무 한쌍 동성고등학교 정원 올라가는 계단 양 옆에 핀 흰 꽃, 붉은 꽃을 피운 배롱나무 한쌍. 배롱나무는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인 7~9월 100여 일 동안 꽃을 피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백일홍 나무라고도 불린다. 특히 100일 동안 붉은 빛을 유지해 선비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한다 해 양반나무로 일컬어지며 충신이나 열사, 선비를 기리는 곳인 서원이나 향교에 많이 심는다. 동성학교도 아이들이 지조있고 꿋꿋하며 올곧게 자라라는 의미로 교사로 올라가는 양 옆에 희고 붉은 배롱나무를 심어 놓았을 것이다. 저 배롱나무 꽃처럼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닦아 세상으로 높이 멀리 날아오르라는 학교의 염원이라 여겨진다. 생각해보니 학교 곳곳에 심어 놓은 꽃과 나무들은 하나 하나 모두가 생각없이 심어 놓은 것.. 2024. 8. 25.
말벌 집 유감 아파트 사이 정자 옆 나무에 말벌이 집을 짓고 있다.어제 큰아들이 청주로 가면서 발견해 알려줘서 오늘 손주들을 데리고 가 구경을 시키고 경비 아저씨에게 말씀 드렸다.아저씨께서 관리사무소나 119에 신고하여 제거하겠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옆동 근처 나무에서 말벌집을 발견해 관리 사무소에서 제거했다고 하신다. 우연히 아파트에 집을 지은 말벌들에게는 졸지에 삶의 터전과 생명을 잃는 일이 벌어지겠구나.많은 곤충과 동식물들이 인간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말벌집을 없애긴 해야겠지만 마음 한구석이 개운치만은 않다.약육강식의 자연법칙은 한치의 벗어남이 없이 어디에나 적용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혹시 우리네 삶도 저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4. 8. 21.
경축! 광복 79주년! 그리고 유감. 왜놈들에게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 날.올 해는 그 광복절에 친일 민족반역자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댓가를 더 톡톡히 치르고 있다.나는 하루 먼저 태극기를 계양했다.그리고 심훈 시인의 그날이 오면을 큰 소리로 읽어본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량이면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육조 앞 넓은 길 울며 뛰며 딩굴어도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 2024. 8. 17.
나의 작은 개망초 운동 마치고 돌아와 자전거 세워두는 곳에 자전거를 들여 놓다 작은 개망초 꽃을 발견했다.너무 작고 예쁜 꽃이 달려 있는데 그대로 그대로 두면 곧 자전거 바퀴에 깔려 버릴 것 같았다.잠시 망설이다 뿌리를 상하지 않게 조심해서 뽑아들고 집으로 와 베란다 밖의 빈 화분에 심었다.그 화분에는 이미 이름 모를 풀이 두 종류가 자리 잡고 있다. 빈자리를 찾아 새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어쩌면 저 개망초는 안전한(?) 베란다 화분이 아닌 맨 처음 자신을 받아준 시멘트 벽돌 갈라진 틈 작은 땅인 자전거 거치대가 더 좋은 곳이라고 여길지도 모르겠다.자신이 처음 싹을 티우고 뿌리를 내린 곳이야말로 모든 식물에게는 최적의 장소일 수 있다.그래도 내 눈에 그곳은 저렇게 작고 예쁜 꽃이 견디기엔 가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내.. 2024. 7. 7.
중랑천변 체육 시설에서 16단지를 지나 동부간선도로를 가로질러 놓여 있는 육교를 건너면 중랑천변에 잘 꾸며 놓은 체육시설이 있다.육교를 건너자마자 푹신한 아스콘을 깔아 놓은 150여명이 에어로빅을 할 수 있는 운동장(?)과 구령대가 있고 천변으로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야외 무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도로 쪽으로는 계단식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실제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노원구청에서 파견한 강사가 구령대 위에서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지도한다.많을 때는 거의 16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하늘에 뜬 달과 하천을 배경으로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땀흘려 운동하는 모습은 남여노소에 상관없이 아름다운 광경이다. 그리고 이어서 하프 코트의 농구장이 두 면이 있어 젊은이들이 시합을 하기.. 2024.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