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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엿보기21

작은 음악회외 수목원산책1 어제 어머니 모시고 아내와 광릉 수목원을 산책하고 근처 카페 크레이저에서 열린 소프라노 김현이님과 피아니스트 김성현님의 작은 음악회를 다녀왔다. 4주전에 우연히 동이만두에서 식사하고 들른 카페에서 본 이 음악회가 너무 좋아서 다시 찾게 되었는데 어제(7/16, 토 1시30분- 3시)는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긴시간 공연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도 앵콜 곡을 두 곡이나 온 힘을 다해 부르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아름답고 청아한 노랫 소리가 마음을 깨끗히 씻어 주었고 특히나 아내는 너무 아름답고 고운 목소리에 행복했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노래 듣기를 이렇게 좋아하신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실 우리 가곡이야 그렇다치고 클래식 피아노 연주와 알아 듣기 힘든 외국 오페라 아리아도 열심히 듣.. 2022. 8. 7.
작은 음악회와 수목원 산책2 오늘도 카페 크레이저에 가서 음악 감상. 공연마치고 소프라노 김현희님과 피아니스트 김성헌님과 인사함. 일부러 오셔서 어머니께 고맙다고 손을 잡아주심. 어머니께서 앙콜을 하시고 싶었지만 힘들것 같아 참았다고 하니 하셔도 된다며 웃으셨다. 고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 주신 두 분께 고마움을 전한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수목원에 도착해 아내가 휠체어를 빌렸다. 어머니께서는 허리가 아프시다면서도 휠체어를 싫어 하셨는데 아내가 먼서 타면서 편하다고 하며 어머니도 타보라고 하고는 번갈아 밀어주기를 하니 이것도 괜찮다며 나름 좋아 하셨다. 또 새로운 경험을 하나 늘리고 두사람을 삶은 옥수수를 먹으며 집으로 왔다. 고부간에 다정하니 나는 더 바랄게 없다. 참으로.. 2022. 8. 7.
작은 음악회와 수목원 산책 3 이주 만에 다시 아내와 어머니 모시고 카페 크레이저의 작은 음악회와 수목원 산책을 했다. 동네 수락산 먹자골목에서 메밀 막국수와 메밀부침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시간에 맞춰 카페에 도착했다. 카페에 주차를 하는데 피아니스트 김성현님을 만났다. 오늘을 소프라노 김현이씨께서 오시지 않아 작은음악회를 피아노독주로 진행한다고 하셨다. 조금 섭섭한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괜찮다고 말하고 아내와 어머니께서 미리 자리잡은 앞쪽에 앉아 피아노 독주를 들었다. 생각보다 휠씬 재미있게 1시간 30분을 피아노 소리에 빠져서 보냈다. 특히 초보인 우리들을 배려해서 피아노 소품 연주 사이에 가곡 고향의 봄, 동요 산토끼, 나비야, 푸른 하늘 은하수, 그리고 가요 시월의 마지막 밤 등의 변주곡을 넣어 주었고 누구나 알고 있는 엘리제를.. 2022. 8. 7.
동성 62회 졸업생들에게 내 아이들아. 너희들이 내 선생의 길을 연 첫 아이들이다. 고맙구나. 철없던 그 시절의 초년병 선생인 나를 기억해주고 이렇게 융숭히 대접해주니 덕분에 내 삶이 행복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오늘 읽은 글이다. 작년 내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읖은 글이다. 오늘 너희들 친구들 모임을 보니 내 마음을 전하고 싶구나. 2020년 내가 가장 사랑하고픈 사람들은 내친구들 너희들이다. 세상살이 아무리 힘들고 복잡하고 고단해도 한 하늘 머리에 이고 이곳 저곳에서 살아가는 너희들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돌고 마음이 환해진다. 갑돌이, 을순이, 병돌이, 순이, 철수, 덕철이, 그리고 저멀리 홀로 외로울 곰돌이, 조용히 입속으로 너희들 이름만 불러봐도 세상과 맞설 기운이 솟는다. 벗이란 어린 시절에도 함께 즐거웠지만.. 2021. 5. 7.
2019년 벌초 : 작은 아버지를 그리며 든사람은 몰라도 난사람은 표난다라는 말이 있다. 올 해 벌초는 막내 작은 아버지없이 한 첫 벌초다. 내가 철들고 벌초에 참가한 지난 30여년 간 사실 일은 두 분 작은 아버지께서 다하셨다. 특히 막내 작은 아버지는 벌초의 가장 중요한 일꾼이셨다. 예초기를 사용하여 벌초의 가장 중요한 풀깍는 일부터 거의 대부분의 일을 하셨다. 내가 하는 일이라곤 그저 갈퀴로 잘라진 풀을 긁어 모아 버리고 가져간 제물을 차리는 일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 초 막내 작은 아버지께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중 돌아가셨다. 막내 작은 아버지와 난 원주국민학교를 일 년간 함께 다녔다. 영월에서 국민학교 선생님을 하시던 아버지 곁을 떠나 원주에 사시던 할아버지 댁에 유학을 왔기 때문이다. 그 일년 남짓한 기간은 내 유년.. 2021. 3. 1.
비 오시는 날 잠시 비가 뜸해져 아내와 중랑천 걸으러 나갔다. 어제부터 온 비로 인해 중랑천변 산책로는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었다. 그래도 나온 김에 16단지 공원을 걷기로 하고 몇 바퀴 도는 중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혹시나 하고 가지고 온 우산 하나를 나눠 썼지만 머리를 제외하고 온 몸이 홀딱 젖고 말았다. 아내와 만나 연애하던 1986년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나는 비만 오면 우산을 들고 아내 회사 앞으로 달려갔다. 어느날 아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퇴근하는 여직원들이 자기 뒤에서 수근거리는 이야기라며 "제는 비가 오는데 왜 우산을 안 가지고 가지?" "제는 비오면 우산 가지고 오는 남자 있잖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비가 오면 그 날 아내의 웃음이 떠오른다. 그리고 아! 나도 .. 2021.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