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비가 뜸해져 아내와 중랑천 걸으러 나갔다. 어제부터 온 비로 인해 중랑천변 산책로는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었다. 그래도 나온 김에 16단지 공원을 걷기로 하고 몇 바퀴 도는 중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혹시나 하고 가지고 온 우산 하나를 나눠 썼지만 머리를 제외하고 온 몸이 홀딱 젖고 말았다.
아내와 만나 연애하던 1986년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나는 비만 오면 우산을 들고 아내 회사 앞으로 달려갔다. 어느날 아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퇴근하는 여직원들이 자기 뒤에서 수근거리는 이야기라며 "제는 비가 오는데 왜 우산을 안 가지고 가지?" "제는 비오면 우산 가지고 오는 남자 있잖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비가 오면 그 날 아내의 웃음이 떠오른다. 그리고 아! 나도 아내에게 뭔가를 해 준게 있구나 하고 위안을 삼는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날을 우산을 쓰고 걸었고 지금도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혹은 그냥 비 맞고 걷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아내와 만나 연애하던 1986년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나는 비만 오면 우산을 들고 아내 회사 앞으로 달려갔다. 어느날 아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퇴근하는 여직원들이 자기 뒤에서 수근거리는 이야기라며 "제는 비가 오는데 왜 우산을 안 가지고 가지?" "제는 비오면 우산 가지고 오는 남자 있잖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비가 오면 그 날 아내의 웃음이 떠오른다. 그리고 아! 나도 아내에게 뭔가를 해 준게 있구나 하고 위안을 삼는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날을 우산을 쓰고 걸었고 지금도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혹은 그냥 비 맞고 걷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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