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내사랑 경숙씨!
우리의 서른 여섯번째 결혼 기념일을 축하해.
우리가 결혼한 서른 여섯해 전 그날도 지금처럼 맑은 가을 하늘에 흰 구름이 흐르고 고운 빛깔로 노랗게 빨갛게 은행잎 단풍잎이 물들었겠지.
그 맑고 고운 빛을 타고 사뿐히 걸어와 내 옆에 서서 내 손을 꼭 잡아주어 고마워.
지금도 당신의 손을 잡으면 스물 넷 처음 잡은 손 뿐 아니라 나를 만나기 전 고사리 손도, 여학생의 새침한 손도, 사회에 첫 발을 뗀 어리버리 손도 느껴져. 할 수만 있다면 투박한 내 손으로 당신의 온 삶을 따뜻하게 잡아 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기쁜 날보다 가슴 아프고 속상한 날들이 많았지. 그 많은 눈물 젓은 날들을 잘 견디고 자랑스러운 우리 집을 만들어 낸 당신이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고 자랑스러워.
새롭게 서른 일곱번째 결혼 기념일로 나가는 오늘 다시 한 번 당신을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고백하며 다가오는 한 해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날들이길 기원해.
나는 언제나 당신 곁에 머물러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에게 기대며 당신 손을 꼭 잡을거야.
사랑해.
나의 금강산, 나의 뮤즈, 나의 문경숙.
2022년 10월 25일 아침 당신만을 원하는 바보 한상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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