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다.
1985년 3월 함께 동성고등학교에 들어간, 자기들 주장으로 입사동기라는 내가 가르친 첫 제자 중 한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실 가르쳤으니 아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50대 중반을 넘어 함께 늙어가는 처지다.
" 선생님!
제 아이가 오늘 체육 선생님으로 공립 임용 고시에 합격하여 발령을 받았읍니다. 고등학교 때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 이야기를 자주 해서인지 아이가 교사의 꿈을 꾸고 열심히 공부해서 이렇게 선생님이 되니 참 좋습니다.
술 한 잔 하는데 선생님 생각이 나서 전화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40년전 고등학생이 세월이 흘러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자식을 보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또 선생님이 된 자식을 보고 고등학교 때 선생을 기억하고 기쁨을 나누려고 전화를 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잘 자라 자신의 길을 찾아 힘차게 세상을 살아가는 아들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학교를 졸업하고 교문을 나서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의 마음과 닿아 있다. 세상이 변해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도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제자들이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선생의 마음은 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이제 교직에 첫 발을 내딛는 제자의 아들이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아버지에게는 기쁨이 되고 또 그에게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꿈을 갖도록 도움을 주고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길 기원한다.
아이들은 언제나 좋은 선생님이 필요하고 진심은 서로를 연결된다는 믿음을 간직하며 행복한 선생님이 되길 기원한다.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선생님이 되길 기원한다.
성진아!
선생님의 아버지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네가 대한민국의 선생님을 키워 낸 좋은 아버지였던 것 처럼 아들이 좋은 선생님이 될게다.
교사로 첫 발을 내딛는 네 아들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전해주거라.
선생님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삼월, 봄 눈! (1) | 2025.03.18 |
---|---|
봄이 왔다. (0) | 2025.03.16 |
장교의 책무를 다시 보며 (3) | 2025.01.22 |
2025년 1월 13일 (음력 12월 14일) 증조 할머니 기일 연도. (2) | 2025.01.19 |
세 잎 클로버와 네 잎 클로버 (0) | 2025.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