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황홀한 고백

눈떠! 2006. 4. 2. 11:37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 님의 황홀한 고백"


 

결혼초 아내와 다투고는 잔뜩 화난 아내에게 이 글을 써 보낸적이 있다.

아내는 화를 풀고 웃음과 함께 내 곁으로 돌아왔다.

매 순간 순간이 아름답고 황홀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믿음이 있다면 이 세상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길수 있을 것이다.

속상하고 화날때, 심심하고 무료할  때, 가만히 외어보면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준다.

미소와 함께 내 곁으로 다가온 예전의 아내의 모습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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