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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학을 지망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눈떠! 2008. 12. 14. 12:07


체육대학에 합격한 어느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간절히 원해서 체대를 간 이야기를 읽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혹시 체대를 가길 원한다면 정말 그런가 자신에게 물어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이유를 확실히 답하길 바랍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예체능을 선택하지 마십시요.
그것은 정말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저는 체대입시 운동을 12월 2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체대입시 하기전에는, 태권도와 유도,씨름(도대표)를 학교운동부에서 운동했고
복싱과 주짓스로 대회에 나가 입상하는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었습니다.
제가 체대입시하기 전 운동까지 들먹이는 이유는, 저는 체대입시를 시작하기 전, 체대에 가는 사람들은 왠지 나보다 월등한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들일것이다라는 무지에서 생겨난 오해때문인데요. 솔직히 저는, 정말 학원들어가면 애들 발끝에도 못미칠줄 알았습니다
근데 들어가서 한달있으니까 탑이더라구요. 운동 진짜 못합니다 다들 처음엔
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학원에 들어가면 일단 크게 세분류의 학생들이 보이는데요. ( 여유가 생길무렵 )

1 . 무작정 운동이 좋아서 뛰어든.
2 . 엘리트 체육 출신.
3 . 대학가고싶어서.

1 . 무작정 운동이 좋아서 뛰어드는 학생들, 말그대로 그냥 학교에서 쉬는시간마다 축구하고 농구하고 그러는 학생들 말하는겁니다. 이 친구들중 몇몇학생들은 진짜 날아다닙니다.
저는 깜짝놀랐습니다. 근력위주실기에서 다소 딸리긴하나 그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육상계통 종목에서 하나같이 말도안되는 실력을 발휘할때가 종종있어요. 비율은 30%정도되는것같네요.

2 . 엘리트 체육출신이라고 말은 했지만, 그냥 학교 태권도부. 유도부. 수영부 라던지 도대표, 혹은 체고를 목표로 운동하다가 온 사람들입니다. 전체비율의 15%정도 되는것같구요. 뭐 얘네들이 각 종목 1등 휩씁니다. 처음에는말이죠.
운동 좋아서 온애들이 과연 얘네들을 이길수 있을까요? 나중엔 다 뒤집히더군요 ㅋㅋㅋ 그 이유는 뒤에서 얘기하기로하고 다음

3 . 대학가고싶어서
말그대로 병신들입니다. 이 병신들이 전체 비율의 55%를 장악한다고 하니 얼마나 숨막히는 풍경일지 아시겠지요? 운동하러와서는 노가리까다가는 류입니다.
그리고 6월달. 12월달 되면 그 누가 뭐라하지않아도 지들이 그만 둡니다.
왜냐, 그렇게 만만하게 볼곳이 못된다는걸 알아차리게되는 시기거덩요.

본격적으로 운동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체대입시는 어떤곳이다!' 라고 알려주는 선배가 없었습니다. 트레이너가 되고싶어서 그리고 경기대 체대생이 되고싶어서 단신으로 학원에 찾아갔습니다. 친구들이 단체로 같이다니는 체대입시학원들도 많았지만,그런곳은 싫었습니다. 단적인예로 공부 단체로해서 잘하는놈 하나도 못봤기때문이죠. 노가리만 번식할뿐.

그럼 운동 시스템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즌(여름방학, 수능 후)이외의 운동시간은 3시간이고(실직적으로 2시간 30분)
준비운동 20분 후 육상부터 운동합니다. 10m왕복달리기. 20m왕복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핸드볼던지기, 등등.
이렇게 한바퀴돌고나면 이제 근위주의 운동을하죠
턱걸이. 윗몸일으켜기. 유연성. 계단오르기(기초체력). 등등
----- 이런식으로이고 여름방학 후 부터 수능 전까지는 하루 2시간운동입니다.------ 솔직히 운동할때 턱걸이, 윗몸일으켜기. 기초체력만 아니면 다 쉽습니다. 육상이라봐야 어차피 왕복달리기는 전력보다는 자세가 중요하기때문에 자세교정에
시간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같은경우에는 힘들었던점이 운동은 탑인데 아무도 절 아는사람이 없었다는것입니다.
저희 학원같은경우엔 100명정도 됬었는데, 같은조였던 현재 제 여자친구조차
자기와 제가 같은조였다는걸 모르고있더군요. 조는 8명밖에 없었는데..
하지만 소외감보다는 운동할때 운동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 제 자신에게 훨씬좋았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싶을때에도 친구와 우물크기의 하늘만 바라보며 한탄섞인 소리를 안하고, 선생님들과 상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런이야기 왜하나싶으실텐데, 학원에 혼자서 오는 학생들이 저말고 엄청 많습니다.
그런친구들 진짜 다 그만둡니다. 나중가면 뭐 이런이야기는 자세히 알고싶으신분들이 계시면 더 말하기로할게요.
사실 체대입시는 운동얘기로하면 할얘기가 없습니다. 시키는대로 열심히만하면 되거든요.
차라리 여름시즌때와 겨울시즌때 이야기를 해드리는게 훨씬 마음무장시키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자, 이제 여름시즌이 왔습니다.(여름방학기간)
운동시스템, 크게 달라지지않습니다.
다만 죽고싶을뿐입니다. 학교운동부에도 있어봤지만 이렇게 힘든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죽을것같습니다. 여름이라 체력을 떨어지는데 옆에서는 더뛰라고 다그칩니다.
손바닥은 찢어지고 벗겨져서 쳐다보기조차 안쓰러운데 다시 철봉을 잡고 턱걸이를시킵니다.
성격도 변하고 달력에 X자를 그어 하루하루를 견뎌내봅니다.
어머니는 걱정하시며 밥상을 단백질 탄수화물로 무장시키지만 몸무게는 줄어만갑니다.
그렇다고 각 종목 기록에 있어서 변화가 크게 있는것도 아닙니다.
이런식이라면 그만 두고싶습니다.----------------------------

위는 객관적으로 바라본 체대입시 여름시즌때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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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끝났습니다. 겨울시즌이 시작됫습니다.
내가 왜 그동안 공부를 안했나 후회해봅니다. 체대입시에 발을 들여놓은것을 후회합니다.
그래도 힘을내어 'XX학원 화이팅!' 외쳐보지만, 200명에 육박했던 동기들은
40명도 채 남지않았습니다.
오늘도 하나 둘 떠나는 친구들이 보입니다. 잡고싶지는않습니다. 같이나가고싶습니다.
드디어 오전운동이 끝났습니다. 1시간 후 바로 오후운동이 기다리고있습니다.
윗몸일으켜기를 하는데 1500개에서 더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2천개를 얼른 채워야할텐데 시간은 흐르고있을텐데, 지금 내가 500개 못하고있는동안 다른친구들은 다른 종목을 운동하고있을텐데 하며 초조해집니다. 억지로 2천개를 채우고 턱걸이를 하러갑니다.
정해진 갯수는없습니다. 다만 더이상 팔이 반응하지 않을때까지 올리는겁니다.
유연성을 하러왔습니다. 팔근육은 주인놈 속도모르고 미친듯 부풀어올라 터질것같은 핏줄을 자랑하고있습니다.
죽을것같습니다. 뛰쳐나가고싶습니다. 그냥 집에서 몇일동안 누워만있고싶습니다.
무엇보다 제 학교 친구들은 자유를 만끽하고있을겁니다.
술이 왜 달다고했는지도 한창 느끼고있을테고 멀어져가는, 혹은 다 떠나가버린 teenage를 아쉬워해보기도하겠죠.
그러나 우리학원식구들은 다만, 내일 볼 실기에 실수가 없기를 빌어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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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객관적으로 바라본 겨울시즌이구요.

뭐 운동시스템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하실것같은데, 사실 운동시스템은 위에서 말한것처럼 그냥 잘만 따라오면 알아서 되게되어있습니다.
중요한건 마음가짐이라고 말씀드리고싶네요.
이 글을 쓰는 저는 턱걸이 실기가 있는 경기대 실기를 보고 일주일 전에 어깨가 빠졌습니다.
포기안하니까 붙더라구요. 다른종목 만점받으면되는데 굳이 ㅎㅎ
뭐 제가 할 말은 여기까지네요.
궁금한거 있으시면 010-6251-5157
싸이/dontan 입니다.
그럼 건승하는 체대인되시길 빌게요. 후배님들 화이팅.


p.s

: 여름시즌과 겨울시즌이야기는 궂이해버려서 혹여나 체대입시 준비하는 후배님들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생각됩니다만,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교에서 체력장할때 오래달리기테스트 해보셧지요? 그 때 꾸준히 달리면 달리는만큼 힘든것도 잊고 달리게됩니다. 다만 다 달리고 멈춰섰을때 자신이 지쳐있다는걸 확실히 느끼게되는거지요. 제가 저렇게 써놓았지만, 막상 후배님들이 시즌 겪으실때는 많이 느끼는게 다르실 수 있을겁니다. "뭐야, 그샊이 써놓은것보단 그렇게 힘들진않네" 하고말이죠
제 글을 읽고 다른 선배들께도 혹여나 시즌때 어땟냐고 물어보고싶으면 절대로 대학에 못붙었거나, 도중에 포기한선배한테 물어보지마세요.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한 사람과, 10km뛰다 도중 포기한 사람의 정신무장 상태와 그동안 느껴왔을 고통의 양이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착오 없으시길.. 이만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