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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나보다.

어머니 아침식사 챙겨드리고 우연히 베란다 창쪽을 바라보니 북한산 인수봉이 흰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아! 봄이 왔지만 아직 봄이 온 것은 아니구나.원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이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이 고사성어는 한나라 때 흉노로 시집간 미인 왕소군의 이야기를 담고있어 절기로는 봄이 와도 봄처럼 느끼지 못한다는 뜻으로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어 좋은 일도 즐겁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그러나 내 마음의 느낌은 그런 슬픔과 절망은 아니다.어머니께서 조금 편찮으시긴 하지만 날이 풀리다 다시 꽃샘추위가 다가오니 정말 봄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희망의 느낌이다.그리고 그 따뜻한 봄날씨와 함께 어머니 상태도 좋아지시리라 믿는다. 아니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

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한 단상

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한 단상 :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환상과 부부 관계의 4가지 얼굴에 대하여​우리는 결혼할 때 흔히 '일심동체'라는 말을 듣습니다. 마음도 하나, 몸도 하나라는 뜻이죠.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두 사람이 어떻게 자로 잰 듯 하나의 마음이 될 수 있을까요? 처음 만나 한 눈에 반했거나 오랜기간 알아오다 사랑에 눈 떠 결혼을 하거나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일입니다. 오죽하면 결혼은 인륜지대사다 라는 말이 있을까요? 하지만 실제 결혼생활은 그렇게 꿈결같고 환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그 원인은 사랑의 가장 중요한 본질인 헌신과 배려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해 함께 살면서 상대방의 덕을 보려는 마음, 상대방에게 내 수고를 떠 넘기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2026년 3월 1일 (가해) 사순 제 2주일

2026년 3월 1일 (가해) 사순 제 2주일새벽이 빠르게 다가온다. 5시 40분 자전거 타고 성당 가는 길이 벌써 밝아온다. 어제 어머니께 성당에 미사 가시겠냐고 하니 아직 힘들것 같다고 하신다. 봄이 완전히 오면 그 때 가실 수 있을 것 같다. 집에서도 평화방송으로 미사를 보시니 사실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어딘들 다른 점이 있겠냐 싶다.오늘은 매월 첫 주마다 돌아오는 미사 중 성체조배를 하는 날이어서 신부님 강론이 생략되었다.목음 말씀은 마태오 17장 1절에서 9절까지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얼굴이 해처럼 빛나며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구름속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미사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