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봄이 오나보다.

눈떠! 2026. 3. 3. 13:56
어머니 아침식사 챙겨드리고 우연히 베란다 창쪽을 바라보니 북한산 인수봉이 흰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봄이 왔지만 아직 봄이 온 것은 아니구나.
원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이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이 고사성어는 한나라 때 흉노로 시집간 미인 왕소군의 이야기를 담고있어 절기로는 봄이 와도 봄처럼 느끼지 못한다는 뜻으로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어 좋은 일도 즐겁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내 마음의 느낌은 그런 슬픔과 절망은 아니다.
어머니께서 조금 편찮으시긴 하지만 날이 풀리다 다시 꽃샘추위가 다가오니 정말 봄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희망의 느낌이다.
그리고 그 따뜻한 봄날씨와 함께 어머니 상태도 좋아지시리라 믿는다. 아니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봄이 그립고 의미가 있으려면 겨울의 추위와 겨울이 바로 물러가지 않고 물러가기 전 이 몇 번의 오락가락이 있어야 한다.
간절함이나 소중함은 그것이 무엇이든 바로 얻어질 때 생기지 않는다.
하계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근무하는 곳으로 걸어오며 건넌 월계교에서 삼일절을 기념하여 걸어놓은 휘날리는 태극기 사이로 보이는 도봉산도 모습을 하얗게 드러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봄은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
바람이 차고 날이 추우니 수락산 데크길을 걸으러 나갈 때 따뜻하게 입고 모자도 쓰고 나가라고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