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한 단상 :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환상과 부부 관계의 4가지 얼굴에 대하여
우리는 결혼할 때 흔히 '일심동체'라는 말을 듣습니다. 마음도 하나, 몸도 하나라는 뜻이죠.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두 사람이 어떻게 자로 잰 듯 하나의 마음이 될 수 있을까요? 처음 만나 한 눈에 반했거나 오랜기간 알아오다 사랑에 눈 떠 결혼을 하거나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일입니다. 오죽하면 결혼은 인륜지대사다 라는 말이 있을까요? 하지만 실제 결혼생활은 그렇게 꿈결같고 환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그 원인은 사랑의 가장 중요한 본질인 헌신과 배려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해 함께 살면서 상대방의 덕을 보려는 마음, 상대방에게 내 수고를 떠 넘기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결혼은 결코 순탄치 않고 고통이 되어 다가올 겁니다. 오히려 상대의 수고를 기꺼이 내가 지려는 마음, 적어도 상대에게 지시하고 통제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때 진정한 결혼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비오는 수락산 데크길을 우산쓰고 걸으며 부부 관계의 본질과, 우리가 처할 수 있는 네 가지 현실적인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현실속에 나타나는 부부의 네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부부의 이상인 일심동체(一心同體)입니다.
진정한 일심(一心)은 상대의 감정을 내 것처럼 느끼는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함께하면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이 된다는 말처럼,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감싸 안을 때 비로소 마음이 하나로 묶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낄 때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현실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것이 동체(同體)입니다. 함께 밥을 먹고, 아이를 기르고, 가정을 꾸리는 일상의 모든 행위가 하나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상태,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부부의 이상향입니다.
다음은 이심동체(二心同體) 가 있을 것 입니다.
"생각은 달라도 삶의 궤적은 함께" 이지요.
마음속 깊은 곳의 지향점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조화롭습니다. 같은 음식을 즐기고, 같은 교육관으로 아이를 키우며 평온한 일상을 공유합니다. 완벽한 일치는 아니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일심이체(一心異體) , "몸은 멀어도 마음은 굳건히"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말 부부나 기러기 부부처럼 물리적 거리가 있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신뢰가 두텁다면 공간의 제약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른바 '플라토닉 러브'처럼 정신적 유대감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심이체(二心異體) "한 지붕 아래 남보다 못한 사이"가 있습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태입니다. 마음도 떠나고 행동도 따로 노는 관계죠. 배려 대신 시기와 무시가 자리 잡고, 한 공간에 있어도 숨이 막힙니다. 이 불화는 당사자뿐 아니라 자녀와 가족 모두에게 고통을 줍니다. 때로는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남이 되어 고통을 끝내는 유일한 길이 되기도 합니다.
결혼은 '노력'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설 수 없는 삶의 가장 어렵지만 또 소중한 관계입니다.
우연히 눈이 맞고 가슴이 뛰어 시작한 사랑이지만,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건 '운'이 아니라 '노력'입니다. 설령 하기 싫은 순간이 오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내 주변을 돌아보는 것, 그것이 사람의 도리이자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라고 여겨집니다.
오늘 하루, 우리 부부는 이 네 가지 중 어디쯤 와 있는지 한번 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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