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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방문

눈떠! 2026. 1. 15. 07:53
처가에 다녀왔다.
군포시 당동의 처가에는 장인어른과 장모님 두 분이 살고 계신다. 노인 두 분만 살고 계셔 처가의 남매들이 둘아가며 방문해 두 분을 보살펴 드린다. 어르신들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데이케어 돌봄 센터에 다니시므로 처제 두 사람은 주중에 집에 들려 청소며 집안일을 돌봐드리고 형님과 집사람, 그리고 처제 한 사람이 일요일 방문해 집안 청소며 빨래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낸다.
처가의 육남매는 형제들간 우애가 두텁고 모두 효심이 깊어 서로 도와가며 부모님을 돌봐드리고 있다. 참으로 요즘 보기 드문 보기 좋은 집안이다. 아마도 장인 어른의 깊은 기독교 신앙이 자녀 교육에 영향을 끼쳤고 또 처형, 처남, 처제들이 모두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어서 일것이다. 처형은 멀리 미국으로 이민가서 살면서도 늘 형제 자매들과 연락하고 부모님과 연락하며 일년에 서너달씩 한국을 방문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살다 가곤한다. 그리고 한국에 사는 다섯 남매도 서로 자주 연락하고 만나서 우애를 돈독히하는 모습은 처가지만 참으로 보기 좋고 부러운 일이다.
작년 2월부터 5월까지는 2주에 한번 씩 6월부터는 3주에 한 번씩 처가를 방문한다. 지하철을 타고 다닐수도 있지만 일요일에 가니 지가용을 이용해 함께 움직인다. 손주들 보고 또 가까이 살고 계신 어머니를 돌보느라 둘이 어디를 가기도 어려운데 핑계낌에 카 데이트를 한다. 나란히 앉아 오가며 군것질도 하고, 음악도 듣고, 이야기도 하며 오고가는 시간이 나름 참 좋다.
처가에 도착하면 아내는 주방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리며, 화장실 청소를 한다. 그사이에 나는 방과 거실을 칭소기로 한번 돌고 쓰레기분리 수거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온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근처의 초록마트나 트레이더스에 들려 과일과 청소 옹품을 사간다. 여름부터 최근까지 장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수박을 사들고 갔었는데 요즘은 고기를 사 가지고 가서 구어드린다. 그렇게 집안 정리가 끝나고 나면 환기가 되게 문을 활짝열어 놓고 차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수리산 랜드라는 찜질방의 목욕탕으로 간다. 나는 장인어른과 남탕으로 아내는 장모님을 모시고 여탕으로 들어간다. 단골이 되어 표를 파는 아주머니가 반갑게 어르신들을 맞아준다. 수리산 랜드는 바로 옆에 군포시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이 있어 참으로 편리하다. 두 시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한 시간 반 가량을 목욕탕에서 보낸다. 장인 어른을 모시고 탕안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비껴주며 친절을 베푼다. 아버님께서 물로 등을 두드려 주는 따뜻한 탕에 계실 때 나는 사우나에 들어가 5, 6분 정도 있다 나온다. 그리고 이곳 저곳 따뜻한 탕에 몸을 담그고 쉬다 마지막에 장인어른과 서로 비누거품으로 등을 밀어주고 샤워를 하고 나온다. 장인어른도 좋아하시지만 나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사우나를 하니 참 좋다.

그리고 다시 차를 이용해 반월 호수근처의 삼대 메밀막국수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막국수 집도 단골이 되어 우리가 가면 종업원들이 아주 반갑게 맞아준다. 상호처럼 그 집의 먹거리 중 가장 자신있게 내놓는 비빔막국수를 시키고 메밀전을 하나 더 추가로 주문한다. 그 집의 가장 맛난 음식은 당연히 메밀 막국수이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도 어디에 내놔도 큰소리 칠 만큼 맛있다. 다행스럽게도 무한리필인 그 열무김치를 보통 커다란 접시로 두세번 더 가져다 먹는다. 막국수에 넣어 열무 비빔김치를 만들어 먹고 또 메밀전에 싸먹어도 끝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를 한 잔 뽑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여름에는 호숫가를 걷기도 했고 조금 떨어진 카페에 가기도 했지만 요즘은 막국수 집의 자동커피기계의 믹스 커피로 만족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마무리 정리를 하고 다시 아내와 오붓하게 데이트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바쁠게 없으니 운전도 천천히 하며 둘만의 공간을 즐긴다.
우리 부부의 이 데이트를 오래 즐기기 위해 두 분이 건강하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