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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고대 병원동행(고도 선종 진료)

눈떠! 2025. 10. 18. 13:08

고려대 안암병원 지하 2층 주차장.

어머니 모시고 고대병원 소화기 내과에 진료차 왔다. 어머니께서 받으신 올 해 건강검진 위내시경에서 식도와 위가 연결되는 부위 위촉에 고도 선종이 발견되었다. 큰 병원에 가보시라는 동네 병원의 진료 의뢰로 조카가 간호사로 근무하는 고대 병원으로 온 것이다.

동네 병원에서는 위내시경 받는 것처럼 내시경으로 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지만 어머니 연세가 86세이시니 걱정이 된다. 휠체어에 어머니를 태우고 주차장에서 에리베이터를 타고 3층 소화기내과를 찾아 올라갔다. 금요일 3시가 넘어서인지 병원은 비교적 한산했다.

진료의뢰서, 내시경 CD와 봉함되어진 슬라이드를 들고 3층 소화기 센터라는 곳으로 가 키오스크에 등록한 후 진료의뢰서와 슬라이드는 제출하고 영상 CD등록기에 CD를 넣어 전송을 한 후 담당 의사 방 앞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조카가 근무를 마치고 내려왔다. 피곤할터인데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서 퇴근도 하지 않고 찾아 온 것이다.

잠시 후 어머니 이름이 호명되어 진료실에 셋이서 들어갔다.

담당의사는 현재 병력을 묻고 영상을 보며 간단히 설명했다. 어머니께서 식도염이 심하셨을것이라며 위산이 역류해서 식도의 표면을 녹여 점막이 훼손되어 세포가 변형되고 결국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는 다른 말없이 11월 16일(일) 오후 1시 쯤 입원하고 다음 날인 17일 시술을 한 후 하루정도 경과를 보고 19일 퇴원을 하시라고 일정을 잡아줬다.

밖으로 나오니 담당 간호사가 드시는 약을 물어봤다. 수술을 하게 되니 지혈을 방해하는 아스피린 같은 피를 묽게하는 약을 드시는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전화번호로 인증하면 어머니께서 드시는 약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 조카가 어머니 핸드폰으로 인증을 해주니 동네 약국에서 사 드시는 약 목록을 전부 볼 수 있었다. 그 중 정형외과에서 처방한 약 하나를 수술 오일 전부터 드시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고대 소화기 내과 병동의 입원실은 보호자가 없는 병실이라고 하며 입원을 하면 수술하는 날과 퇴원하는 날만 병원에 오면 된다고 했다. 물론 병실이 부족하여 다른 곳에 입원하면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카가 병원에 출 퇴근하며 시간을 내 할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하며 할머니 손을 잡아드렸다.

1층 원무과로 내려와 키오스크에 주차료 정산을 위해 차량을 등록하고 직원에게 입원 수속에 대한 설명을 다시 듣고 하이패스도 신청했다. 조카는 동생(엄마) 집으로 간다고 해 1층에서 헤어지고 휠체어를 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병원에 도착해 다시 나올 때까지 무엇하나 막힘없이 진행되었는데 가슴은 시원하지않고 먹먹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퇴근 시간과 겹쳐 차들이 많이 막혔다. 그 답답함이 어쩌면 지금 내심정이 것 같았다. 13년 전 아버지 때처럼 어머니께서도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병원에서 보내지 않으시길 기원한다.

수술이 잘 되어서 편히 지내시다가 어느날 지상에서 소풍을 마치고 아버님 만나러 가시길 기원한다.

하늘은 잔뜩 찌프려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머니께서 오늘 밤에 또 비가 온다고 한단다 하시며 가을에 이렇게 비가 와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걱정이 많겠다 하신다.

오늘 집을 나서서 병원에 오는 길에 "너는 왜 그렇게 화난 표정이냐? 하긴 내가 요즘 병원에 많이 다니니 힘들기도 하겠구나." 하신 말씀이 머리속에서 빙빙돌고 있다.

그러지 않아야하는데 참으로 표정관리가 안된다. 미소 띤 모습을 연습해도 잘 안되니 나도 답답한 일이다.

요즘은 귀도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아 큰소리로 말하니 더욱 그렇게 느껴지시나보다. 보청기를 해드려야 하나. 나는 거의 빵점이지만 부드러운 미소 띤 얼굴이야말로 효도의 진정한 척도인 것 같다.

다음달 병원에 가시기 전까지 어머니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길 자신에게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