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내에게 오이소박이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젊어서는 둘이 참 많은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배추 김치, 깍두기, 오이 소박이, 열무 김치, 파김치, 부추김치 등을 돌아가며 수시로 담궈먹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이소박이를 담궈 먹지 않아 한 번 담궈보자고 해 가방 메고 시장에 따라 나갔다.
그런데 상상외로 오이가 후줄근하고 비싸기까지 해 잠시 미루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아내가 외출했다 들어 오면서 오이를 20개 사왔다.
오이 한 개에 천원을 주긴했지만 오이가 좋아서 당신 생각이 나서 사왔다고 했다. 부추 세단도 함께 사왔다.
그리고 오이를 잘라 놓고 부추와 당근 하나, 양파 한개를 썰어 놓았다.
오이에 끓인 물에 천일염을 넣어 만든 소금물을 붓고 10분 정도 절인 후 찬물에 깨끗히 씻었다.
그 다음에 오이를 칼로 십자로 갈랐다. 자른 부추와 채친 당근, 적당히 잘게 썬 양파에 마늘, 고춧가루, 깨가루, 매실액, 멸치액젓을 아내 감으로 넣어 섞어 속을 만들었다.
그리고 양념이 밴 부추를 십자로 가른 오이에 속을 채워 김치 그릇에 차곡차곡 쌓았다.
전에는 오이 소박이를 담그면 5-60개를 담궜는데 오늘 20개를 담그니 양이 성에 차진 않았다.
그래도 오랫만에 아내의 지휘 감독 아래 오이소박이를 담그니 옛추억이 떠오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루 정도 익혀서 금방한 밥에 놔 먹을 생각에 벌써 입안에 군침이 돈다.
아내는 토요일에는 깍두기와 부추김치도 담아보자 해 그러자고 했다.
이번 기회에 김치 담는 기술을 익혀 나 혼자도 담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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