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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이 쓴 시

귀뚜라미-늦여름

by 눈떠! 2007. 10. 6.

귀뚜라미 - 늦여름

                                                                        한  성  덕

 

그래요, 세상은 어둡죠

한치 앞도 얽혀있는

저 넝쿨들처럼 풀뿌리같이

하지만 난 기억해요

당신의 미소를 그 노래를

나의 짧은 이 삶 그 전부터

내게 들려오던

내 모든 노래를 합쳐도

더 크게 울려 퍼지던

그 목소리를 난 잊지 못해요

세상은 참 어둡죠

그래서 난 노래해요

당신의 목소리로

그래요,

내 노래는 보잘 것 없고

당신은

벙어리지만

아무 말도 하지마요

당신의 노래가

가장

아름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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