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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이 쓴 시

하늘은 한 가지 색으로 흐른다

by 눈떠! 2007. 6. 17.
 

하늘은 한 가지 색으로 흐른다


한성덕


새소리.

이쪽에도.

저 너머도.


어깨를 놓인 산

틈틈이 엎드린 논밭에

그래도 한 가지 색 싹이 돋고

한 꽃이 피고,

새소리.


쌓인 담뱃재만한 기다림


그쪽에는 비가 오는지

거기는 가뭄은 아닌지

아즉 거긴 눈이 쏟아지는지

하고 주름살을 태우던


50년이 넘었든가,

그때의 갓난쟁이가

중늙은이가 되어 오마니,

와락 우는데


하늘도 칠한 듯이 침침하더라.


늙은 새

가슴에 꽃은 미처 지지도 않았는데

비가 내린다.

삐중삐중삐중

아직, 새가 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