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한 가지 색으로 흐른다
한성덕
새소리.
이쪽에도.
저 너머도.
어깨를 놓인 산
틈틈이 엎드린 논밭에
그래도 한 가지 색 싹이 돋고
한 꽃이 피고,
새소리.
쌓인 담뱃재만한 기다림
그쪽에는 비가 오는지
거기는 가뭄은 아닌지
아즉 거긴 눈이 쏟아지는지
하고 주름살을 태우던
50년이 넘었든가,
그때의 갓난쟁이가
중늙은이가 되어 오마니,
와락 우는데
하늘도 칠한 듯이 침침하더라.
늙은 새
가슴에 꽃은 미처 지지도 않았는데
비가 내린다.
삐중삐중삐중
아직, 새가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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