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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한국 속의 세계 - 정수일 지음 -

by 눈떠! 2023. 11. 28.

세계 속의 한국 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지만 한국 속의 세계라는 말은 생소했다.

저자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 연변에서 태어나 북경대학을 졸업하고 이집트 카이로 대학 인문학부을 중국 국비 장학생으로 수학했고 중국 외교부에서 근무를 했으며 평양을 비롯하여 투니지대학, 말레이 대학에서 교수를 했으며 우리나라 단국대학에서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동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하기도 했다.한민족으로 겪을 수 있는 모든 아픈 과정을 겪어내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이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그 누구보다 다 우리 겨레의 문화와 역사에 자부심을 가진 학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또 나름 역사 서적을 찾아 읽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고 우리나라가 고립된 은든의 나라가 아닌 세계속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열린 자세로 문화를 교류했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받아들인 많은 다른 문화들은 우리 나라에 맞게 고쳐 쓰고 또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린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다양한 예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특히나 실크로드를 신라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은 역사학도가 아닌 나까지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었다. 일제하 왜곡되고 축소되고 변형되어진 것을 바로 잡고 올바른 의미를 찾는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도 깨닫게 되었다.상 하 두 권의 마흔 아홉 꼭지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의미가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이 땅의 역사학자들이 다듬고 연구해 세상에 드러낼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역사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고 우리의 삶은 어느 한 곳에 고정되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문명과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고 나누는 가운데 드러나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 삶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나라, 지역의 삶의 양식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결과인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오히려 우리만의 것이라고 순수하게 우리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지 않나 싶을 정도다. 좁게는 이웃과 조금 더 넓히면 지역과 우리 나라 곳곳의 삶의 양식들을 내가 살고 있고 조금만 눈을 들어보면 저 극지방부터 아프리카, 중동의 사막, 유렵 , 러시아, 중앙 아시아, 인도, 아메리카등 지구 상 곳곳의 수많은 사람들과 삶의 양식들이 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것은 옳고 네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것이고 바로 그 다름 속에 새로움을 잉태하고 있으며 그것을 꺼내 갈고 다듬어 다시 나눔으로써 보다 나은 세상을 열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것이 역사책을 읽는 목적이 아닐까? 역사책을 읽으며 시야가 열리지 않고 좁아진다면 그것은 역사를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품고 있는 세계를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문화를 가꾸고 다듬는 열린 마음을 가겨야 할 것 같다.

 

목자를 첨부한다.

한국 속의 세계(상)

1. '문명교류기행'의 먼 길을 떠나면서   2. 단군신화의 고고한 위상
3. 태고의 만남을 가려낸 빗살무늬토기   4. 거석문화사에 우뚝 선 고인돌
5. 유라시아의 슬기를 어우른 동검   6. 수천 년의 유대를 지켜온 벼
7. 한.중 교류의 서막을 연 서복   8. 만남의 인연을 맺어준 허황옥
9. 어우름이 돋보이는 고구려건국신화   10. 동아시아의 유리보고 신라
11. 지울 수 없는 고구려의 정체성    12. 당당한 고구려의 국제성
13. 진취적인 고구려의 교류상    14. 수난의 발해사
15. 변조될 수 없는 발해의 정체성    16. 세계와 사통팔달한 발해
17. 고대 황금문화의 꽃, 신라 금관    18. 조화의 향훈을 풍기는 백제금동대향로
 19. '칠지도'의 위증    20. 문명의 용광로 무령왕릉
21. 바닷길로 들어온 불교    22. 로마문화의 왕국 신라
23. 파도처럼 밀려온 서역문물    24. 무언의 증인 무인석
25. 동방의 이상향 신라

 

한국 속의 세계(하)

26. 처용의 정체   27. 문명교류의 화신 석굴암
28. 한국의 첫 세계인 혜초    29. 신라로 들어온 고대 동방기독교
30. 영주 분처상의 비밀    31. 겨레사를 빛낸 유민의 원형 고선지
32. 장보고 해양경영의 문명교류사적 의미    33. 세계를 향한 선진해양국 고려
34. 융합문화의 수작 고려청자     35. '활자의 길'을 찾아서
36. 고려문화의 금자탑 『팔만대장경』    37. 고려풍과 몽골풍
38. 고려와 이슬람의 역동적인 만남     39. 부민교류의 큰 별 문익점
40. 고려 품에 안긴 귀화인들     41. 조선은 닫힌 나라였는가
42. 조선인의 눈에 비친 세계    43. 조선의 서학 수용
44. 넉넉하고 질박한 조선자기    45. 서양인이 본 조선
46. 조선과 이슬람의 만남    47. 인디언들이 보내온 선물
48. 기행문학의 백미 『표해록』     49. 세계에로의 이음길 씰크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