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작별하지 않는다 - 한 강 -

눈떠! 2023. 12. 26. 13:29

제주를 여행하면 여행지의 설램속에 무엇이라고 꼭 짚어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있다.

제주가 간직한, 제주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가슴속에 응어리져 깊이 자리잡은 슬픔같은 무엇이 섬의 곳곳에서 느껴진다.

해변에서, 신비로운 제주 숲에서, 오름에서.

어쩌면 제주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주워들은 이야기로 머리속에 각인된 나만의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감정은 사실 제주만이 아닌 우리나라 모든 곳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고향 영월에서, 원주에서, 속초, 강릉에서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자락에서도 느끼는.

 

작가와 인선의 이야기는 이 땅에 태어나 조금이라도 삶을 진지하게 바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이야기다.

우리 집안은 그런 일과 상관없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모두가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사돈의 팔촌으로 영역을 넓히면 직접 관련되어 있음이 거의 99%일 것이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냐 3대의 인간관계를 그려보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가해자이든 피해자이든.

 

내 생각에 우리 사회는 아직 모든 일을 피해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을 주저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가해자가 권력을 잡고 있어서일수도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자신이 피해자가 된 것 같은 생각이들어서 그런 생각조차 하기 싫어서가 아닐까.

아픔과 슬픈을 이겨내려면 그냥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과 슬픔의 뿌리까지 들어가 공감해 보는 것이다.

아픔을 슬픔을 겪어보지 않고 어떻게 그 치로법을 생각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그 모두를 직접 경험할 수 없으니 일어난 일들을 듣고 공감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진실을 왜곡하고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작별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