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봄비로
아파트 입구의 흐트러지게 폈던 매화 꽃잎이
향기와 함께 바닥으로 뿌려졌다.
땅에서 힘차게 올라오는 연두의 원추리 새싹들 사이로
하이얀 꽃잎들이 내려 앉았다.
연분홍을 아주 살짝 머금은 하얀 매화 꽃잎과
초록의 아기인 연두가 서로를 보듬고 있다.
화단 경계의 병꽃나무 잎도 힘차게 연두의 새싹을 내밀었다.
봄비에 꽃잎은 나리고
새싹들은 하늘을 향해 팔을 뻗는다.
내리는 꽃잎도 올라오는 초록도 모두 봄이다.
활짝 박장대소로 만발한 목련과 개나리 진달래도
오는 봄을 재촉한다.
수락산 계곡에는
텃새가 되어버린 청둥오리 한 쌍이 봄볕에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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