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새 아기는 손주들을 데리고 큰 아들이 있는 청주로 내려갔다. 애들 아빠가 근무하는 청주 교육 대학교의 어린이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3박 4일 가족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매일 매일 아이들과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보낸다.
우리 부부는 시가 어버이날 행사는 5월 5일, 처가 어버이날 행사는 5월 6일 치렀다.
5일에는 집 근처의 중국집에서 세 남매가 조카들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요리를 먹으며 연태 고량주, 칭따오 맥주를 한 잔 부딪쳤다.
군대에 장기 복무하는 남동생 아들과 막내 여동생 두 딸이 할머니 뵙겠다고 바쁜 시간을 냈다. 특히나 막내 여동생 큰 딸이 신랑감을 소개시켜 할머니와 가족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조카 사위는 서글서글하며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워 모두들 대환영이었고 어머니도 몹시 좋아하셨다. 우리 아들들이 각자 일을 보느라 빠졌지만 할머니께 따로 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이래 저래 어머니께서는 스스로 복 받은 노인이라며 행복해 하셨다.
8일에는 안양 처가에 방문해 역시나 다복한 집답게 미국에 사는 처형 가족외에 처남과 네 딸들, 사위들이 함께 모여 선물을 드리고 가까운 곳의 중국 식당에서 요리와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서도 잠모님 막내 여동생인 이모님께서 다니려 오셔서 또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 부부는 8일에 큰 아들 부부와 작은 아들에게 어버이날 축하인사와 선물을 듬뿍 받았다. 큰아들이 청주에서 전화로 인사를 전했고 새 아기가 카네이션에 인사말과 용돈을 듬뿍 넣어 기쁨을 선사했다. 직장 다니랴, 아이들 셋을 키우랴 힘든 과정에도 시부모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을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작은 아들도 퇴근을 하며 치킨을 사들고 들어왔다. 그러더니 우리 부부를 식탁에 앉히고 어버이날 노래를 불러주며 예쁜 봉투에 용돈을 가득 넣어 나누어 주고는 안아주었다.
건강하게 잘 자라서 자신의 일을 하는 것도 대견한데 이렇게 이런 저런 날들을 챙기고 선물을 하며 마음을 전하니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마음도 고맙고 또 든든하게 용돈을 받으니 마음이 풍요롭고 든든했다.
10일에는 새벽 미사에 참례하여 어머니 영육 간에 건강을 기원하는 생 미사와 아버지께서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비는 연 미사를 드리고 성당에서 바로 성환 가톨릭 묘원의 아버지 산소를 성묘를 갔다. 4월 꽃 필때 어머니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져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버이날 즈음에 찾아뵈니 아버지께서도 좋아하시리라 생각한다.
늘 지나고 나서 후회를 하는 것이 인생사라지만 살아 계실 때 더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면서 살아 계신 어머니께 역시나 데면데면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머니 모시고 산소에 도착해 짧은 연도를 드렸다. 이 넓은 묘원에 우리 모자 둘 뿐이었다. 연도 드리고 아버지께서 살아 생전 좋아하시던 성가 '주여 임하소서'를 큰 소리로 불러드렸다. 다시 찾아뵙겠다고 두 번 절하며 인사드리고 큰아들이 있는 청주로 향했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집으로 오는 큰아들을 태우고 함께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다.
1시간 조금 더 걸려 청주교육대학 실과관 앞에 주차를 했다.
아들이 입구에 나와 마중을 해 주고는 교수 연구실로 할머니를 모시고 들어갔다.
전에도 와 봤지만 올 때마다 마음이 든든하고 좋은게 아들 연구실이다. 고생하며 공부하더니 이렇게 대학 교수가 되어 정성껏 연구하고 논문 쓰며 초등 교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큰 아들이 자랑스럽다. 아마도 국민학교 선생님을 하신 할아버지께서 하늘에서도 이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하실거라 생각한다. 아버지께서는 손주 둘을 끔직히 아끼셨다.
막상 나도 할아버지가 되어보니 손주들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어머니께서 손주 연구실 책상에 또 학생들 가르치는 교실 의자에 앉아 보시라고 하니 좋아하시며 행복해 하셨다.
차를 타고 올라오는 도중 아들이 고속도로 마자 휴게소에 들려 점심을 대접해 주었다.
맛있게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에 도착했다.
참으로 고맙고 행복한 하루를 또 살아냈다.
오늘 새벽 미사에 신부님께서 강론으로 자신의 노력 만으로 우리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공으로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기억하라고 하신 말씀이 새삼 마음에 와 닿는다. 부모님, 형제 자매, 가깝고 먼 친척들,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 긴 세월을 함께 나눈 동료 선생님들, 그리고 가르친 아니 함께 시간을 나누어준 아이들, 그리고 온전히 삶을 함께 해 준 아내와 사랑스러운 내 자식들,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오늘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내 행복이 그들에게도 전해지길 기원한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하며 고맙고 행복하게 살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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