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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 살이 그 후

종아리 근육 파열 한달 째

by 눈떠! 2024. 10. 21.

의사 선생님 말대로 걷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발끝을 앞으로 하고 걷고 계단을 내려 가는데에도 약간 어색하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다.
헬스 체육관에 가서 다리 운동을 제외하고 근육 운동을 하고 있다. 다리를 써서 지지하는 운동을 제외하고 등 운동이나 복근 운동, 가슴 운동도하고 스쿼드도 종아리를 쓰지 않으려 조심하며 하고 있다. 특히 운동하기 전 스트레칭을 신경써가며 해 어깨는 오히려 많이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그러나 걷는데 크게 지장이 없을 뿐 다른 많은 것들을 할 수 없다.
뛰는 것은 물론이고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는 상황이 되면 종아리가 뜨끔한다.
그리고 조금 오래 걸으면 종아리에 무언가를 매달아 놓은 것 같이 무겁게 느껴진다.
어떤 동작이던 조금만 빠르게하면 다리에 부담을 느낀다. 천천히 걷는 것 이외의 모든 동작이 부담스럽다.
발목까지 내려 온 멍이 모두 빠지고 종아리의 붓기가 빠지긴 했지만 완전히 원상태로 돌아오진 못했다.
붓기도 완전히 빠지진 않았지만 종아리 근육에 힘을 줄 수가 없고 근육이 부드럽지않고 조금을 굳어 있는 느낌이다.
계속 온찜질을 하며 조심스럽게 마사지를 하지만 찟어진 부위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 느낌이고 조금 힘을 주어 만지면 아프다. 한달 정도 더 지나면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희망을 갖고 스트레칭과 찜질, 마사지를 꾸준히 사며 조금씩 강도를 높혀가며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
 
부상을 당하고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균형, 밸런스다.
부상을 당하면 그 부분의 아픔만 문제가 아니라 그곳을 메우기 위해 다른 쪽에 필요 이상의 힘이 가해지고 무리가 된다.
근육이 찢어진 외쪽 다리의 종아리에 힘을 주지 않기 위하여 오른쪽 다리, 골반 그리고 허리까지 부담을 느낀다.
어떤 동작을 해도 균형을 잃은 다리의 영향을 받는다.
단순히 걷는 일 뿐 아니라 앉고 눕고 일어서는 모든 일에 균형이 무너진다.
새가 날기 위해서는 좌우의 날개가 필요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평소 우리가 하는 아무렇지도 않은 많은 일들이 얼마나 균형 잡힌 좌우의 몸 덕분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단지 몸을 쓰는 일 뿐만이 아닌 것 같다.
세상만사가 전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거나 적어도 열 중 서넛이 불행해질 것 같다.
중용이 얼마나 중요하면 동양 고전인 사서 삼경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 균형 감각을 유지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종아리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 잃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얻은 것도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것 또한 균형이다.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늘 잃는 것에 너무 집착해 그 반대 급부를 외면하고 투덜대기만 하는 것이 보통인데 조금 깊이 생각하면 분명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교훈을 얻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또 한 달을 참고 견뎌야하는 일은 참으로 지루하고 따분한 일이다.
무엇을 하며 이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지 열힘히 생각해보고 실천해야 할텐데 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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