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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2025년 3월 23일 사순 제 3 주일

by 눈떠! 2025. 3. 23.
2025년 3월 23일 사순 제 3 주일
봄이 훌쩍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아파트 현관 앞 매화나무는 벌써 여러송이의 꽃을 피워내고 정원 흙은 연두색 새 순으로 초록물이 들기 시작한다.
길가 담에는 개나리 닮은 영춘화도 무더기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해 뜨는 시간도 빨라져 5시 40분 새벽 미사 가는 시간이면 벌써 여명이 훤하게 밝아온다.
주일 미사가는 것이 무슨 소풍가는 것처럼 좋으신지 어머니는 오늘도 아파트 현관 앞에 나와 기다리신다.
사실 나는 일요일 새벽 미사 가는 것이 조금 귀찮기도하고 게을음 피며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미사를 다녀오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기는 하지만.
 
오늘 복음 말씀은 루가 복음 13.1-9 이다. 빌라도에게 변을 당한 갈릴레아 사람들과 실로암 탑이 무너져 깔려 죽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사람들보다 큰 잘못을 하여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며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라고 하시며 포도밭에 심어진 무화과 나무의 비유 말씀이다. 신부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회개하고 열매를 맺기까지 끊임없이 기다려주시는 분이시라고 하셨지만 그 기다림에도 열매를 맺지 않으면 잘라버리시는 분이시기도 하다.
 
살면서 얻은 교훈 중 하나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오래기다린다는 것이다.
부모 자식이든 연인 사이든 친구 사이든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더 일찍 나와서 더 오래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또 우리 자신도 그렇게 행동한다.
기다림속에는 이미 사랑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고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하도록 기다리시는게 아닐까 한다.
그 기다림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응답이 바로 기도와 진정한 회개일 것이다.
 
주님!
언제까지 저를 기다려 주실런지요?
당신의 사랑하심을 하루 빨리 깨닫고 그 사랑에 응답하도록 제 마음을 깨워주소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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