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6일 사순 제 5주일
이제는 해가 길어져 새벽 미사 가는 길이 훤하고 미사 끝나고 나오면 이미 대낮처럼 밝다.
매번 반복되는 주일 새벽 미사니 저절로 눈이 떠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어나려면 조금은 귀찮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주일 미사 가시기를 옥 중 춘향이 이도령 기다리듯 하는 어머니 생각에 떨쳐 일어난다.
그리고 한 주일의 시작을 주일 새벽 미사로 여는 것도 또한 마음 편한 일이다.
재의 수요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순 5주일이니 사순절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통회와 보속을 나타내는 신부님의 자색 제의 빛깔이 오늘 따라 더 진하게 느껴졌다.
성상을 놓는 좌대에는 5월 성모성월 맞아 요셉 성인 대신 성모님이 모셔져 있었다. 참으로 유수와 같은 세월의 흐름이다.
오늘 복음 말씀은 간음하다 잡힌 여인에 관한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며 여인을 둘러싼 군중에게 말씀하신 후 군중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자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모세의 율법에서 돌로 쳐 죽이라고 한 죄인을 예수님께서는 죄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죄지은 사람을 구하신다.
신부님께서 강론 중 새로움이란 무엇일까요? 하고 질문 하시고는 새로움이란 바로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과의 관계를 다시 이어가는 것이 새로움이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단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통해 죄에서 우리 인간을 새롭게 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다고 하신다.
매일미사 생명의 말씀에서도 구요비 주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에 응담하는 삶을 길은 바로 인격적인 조중과 사랑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신다.
예수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진심 어린 회개와 하느님과 새롭게 맺은 관계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실천이 사순절을 지내며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매월 첫 주일이어서 미사 중 성체 조배 시간이 있었다.
제대 위 조명만 남기고 성당 안의 불을 모두 끈 고요 속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이 시간이 참으로 좋다.
성당 안에서 많은 신자들과 함께 있지만 또 홀로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냥 편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옆 아파트 정원에는 개나리, 목련, 그리고 벗꽃이 활짝 피어있다.
5월 성모 성월 은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따뜻해 지는 날씨 만큼이나 우리들 마음도 환하게 피었으면 좋겠다.
주님.
이렇게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을 알게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저희를 가엽게 여기시고 죄에서 벗어나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함께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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