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이 그 후

78학번 고대 동기회 사회봉사활동 참여

눈떠! 2025. 9. 7. 10:32
지난 9월 4일(목) 서울역 근처의 "따스한 채움터" 건물 식당에서 고대 78학번 동기회 주관 2025년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한 노숙자 배식 봉사에 참여했다. 사단법인 나누미에서 노숙자를 위한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곳에 동기들 열세 명이 힘을 합쳐 15시50분~18시 30분까지 한 세시간 동안 배식 밎 설걷이 봉사를 했다.
세 명을 제외하고는 재학 중에 또 퇴임을 하고 나가기 시작한 이런 저런 78 동기 모임에서 얼굴을 익힌 친구들이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급식 장소로 이동했다. 우리 외에도 외국인 학교와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나온 학생들이 열 댓명쯤 더 있었다.
 
주관하는 목사님의 환영을 받고 배식을 책임지는 여자 분의 지시에 따라 각자가 맡을 임무를 부여받았다.
나는 건강해 보인다고 동기 두명과 함께 홀 서빙을 맡으라고 했다. 나머지 친구들과 학생들도 배식, 설겆이, 안내 등등의 임무를 받고 각자의 자리로 이동했다.
건물의 일층은 식당이고 삼층은 설겆이하는 곳이며 나머지 층에서는 식사를 하실 분들이 차례로 대기하는 곳인 것 같았다.
시간이 되자 서울역 쪽에서 사람들이 일렬로 줄지어 건물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일층 식당으로 그리고 식당 자리가 차자 이층으로 올려 보냈다.
일층 식당은 배식대와 네명씩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칸막이 식탁이 8개가 놓여 있으니 동시에 32명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각자 배식을 받는 것이 아니라 김치, 황태포 무침, 돼지 불고기의 반찬 세종류와 감자가 들어간 미역국 그리고 밥을 담은 식판을 서빙하는 사람들이 일일이 식탁으로 날라다 놓아 주는 방식이었다.
아마도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칸막이를 쳐 놓은 것 같았는데 같은 공간에서 함께 밥을 먹고있지만 분리된 그들의 처지만큼이나 외로워 보였다.
 
식사를 하는 분들에게 밥의 양에 따라 곱배기, 보통, 애기밥으로 구분하여 주문을 받고 자리에 앉으면 학생 한 명을 포함한 서빙을 맡은 우리 네 사람이 식탁으로 날라다 놓아 주었다.
처음에는 32자리에 모두 앉아 있었고 식사가 끝난 사람들이 나가면 상근 봉사자들이 식탁을 정리하면서 4자리씩 묶어 윗층에서 사람들을 내려보내 자리에 앉히고 식사를 날라다 놓아주었다. "맛있게 드세요." 하면서 식판을 놓아 드리면 다들 고마워하며 식사를 했다. 어찌보면 볼 품없는 찬의 외로운 식사지만 그분들에게는또 하루를 견디는 따뜻한 한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짠했다. 저 사람들도 어디에선가 그들을 그리워하는 가족들이 있을텐데 말 못할 사정으로 거리를 떠돌며 급식소에서 밥 한끼를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서빙을 하면서도 서글픔이 앞섰다. 이렇게 사람들이 바뀌어 가며 세 시간쯤 지나자 약 420여명이 식사를 마치고 밥과 반찬, 국도 조금 남기곤 거의 떨어졌다.
 
목사님께서 뒷정리는 상근 봉사자들이 한다고 하며 오늘 고생했다고 치하를 하셨다.
동기들은 길 건너 건물의 지하에 있는 초당순두부 식당을 예약했다고 했다.
식당의 잘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술도 한잔 하면서 서로 애썼다고 격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배식하고 남은 음식을 그 사람들처럼 그 식당에 앉아 한그릇 씩 나누어 먹었다면 더 뜻 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물순두부, 마늘 수육, 손두부와 쭈꾸미 그리고 삼겹살로 이루어진 두부 삼합을 맛있게 먹으며 공연히 미안하기도하고 또 내 삶이 참으로 행복하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무릇 다른 사람을 위한, 특히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모든 봉사는 결국 자신에게 더 많은 것들을 준다는 말의 뜻을 깊이 느낀 하루였다. 내가 얼마나 많이 갖고 있고 또 얼마나 많은 것을 나누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여러가지 생각과 느낌들이 마음 속을 휘젓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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