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부터 욱신거리고 아프긴 했지만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참았다가 주말을(5월 8일) 환상적으로(?) 보내고 오늘 아침에 바로 치과로 갔다. 우선 X-ray를 찍은 후 치과 진료대에 앉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사진을 보며 설명했다. 많이 아프셨을텐데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늘 며칠 아프다 말곤 했거든요. 사진을 보면 왼쪽 어금니 뿌리 쪽이 텅 비어있지요. 고름이 차서 뼈가 녹아서 그렇습니다. 어금니를 두 대나 뽑아야 할 것 같군요. 우선 오늘 하나를 뽑고 신경 치료를 한 후 다른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도록합시다. 어쩌면 반 정도는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예....... 진료대에 누워 마취를 하고 이를 뽑는 짧은 시간 동안 입을 커다랗게 벌린채로 이런 저런생각이 머리속을 어지럽혔다. 일의 다름은 있을지언정 내 삶의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는데 지금과 비슷하게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세상 모든 일은 언제나 작은 일부터 시작된다. 처음 시작될때는 계획이 아무리 거창한 일이라도 그것이 삶에서의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때문에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심지어 조금 잘못됐더라도 무심코 넘기기 십상이다. 일이 조금 진행되면 자신이 제일 먼저 이것이 잘 되는 일인지 그렇지 않은 일인지 알지만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잘 돼겠지 뭐" 하며 내일로 미룬다. 그리고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만하는 순간에 옛 일들을 돌이켜 보며 정말 많은 신호가 있었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무엇이 옳은 결정이고 그른 결정인지를 나타내는 신호가 참으로 많이 오지만 뻔히 알면서도 그 신호를 무시하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 왈 "처음 아플 때 병원에 오면 정말 간단하게 처치할 수있는 일을 크게 만드셨습니다." 살다보면 모든 일이 다 잘 풀리고 좋은 쪽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네 삶은 작은 실패가 쌓이면서 그 실패들을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고쳐나가노라면 어느 순간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는 성공들이 다가오곤 한다. 분명한 것은 성공이란 결코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작은 매일 매일이 나 자신의 긴 삶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매 순간 나에게 다가오는 많은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생각해 보니 이 뽑는 아픔에 못지 않은 아픔이 밀려온다. 신체의 아주 작은 한 부분의 고통이 이렇게 클 진데 더 중요한 많은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고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니 참으로 초라해진다. 오늘의 이 아픔을 잘 기억해 내 삶의 다른 부분에 교훈을 삼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비교적 고통을 잘 참아내지만 정말 이빨 아픈 것은 못참겠다. 마취가 풀리고부터는 이 뿐만 아니라 얼굴, 머리끝부터 발 끝까지 전기가 짜릿 짜릿 온다. 미치겠다.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은 결국은 스스로 짊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정말 뼈저리게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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