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꽃
한 성 덕
잎이 나지 않더라도,
가지여 살아있다면
언제든 꽃을 피우라.
바람이 잦더라도,
빛에 굶주린 가지위에,
영혼만 남은 마른 뼈속
마디마디마다 숨겨진
꽃이 있다면,
가지는 언제든 피운다,
4월의 꽃을.
그대 굶주린 가지 안에
타는 희멀건 눈 속 안에
꽉 쥔 화염병 유리 안에
그리고 달리는 함성 안에
총소리 아직 거셀지라도
가지 꺾는 바람 드셀지라도
깡마른 마디에 숨겨진 꽃,
가지여 살아있거든
그리고 추운 4월 오거든
언제든 꽃은 피워 올린다. 200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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