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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이 쓴 시

4월의 꽃

by 눈떠! 2007. 1. 19.
 

4월의 꽃

                                                                     한 성 덕


잎이 나지 않더라도,

가지여 살아있다면

언제든 꽃을 피우라.


바람이 잦더라도,

빛에 굶주린 가지위에,

영혼만 남은 마른 뼈속

마디마디마다 숨겨진

꽃이 있다면,

가지는 언제든 피운다,

4월의 꽃을.


그대 굶주린 가지 안에

타는 희멀건 눈 속 안에

꽉 쥔 화염병 유리 안에

그리고 달리는 함성 안에


총소리 아직 거셀지라도

가지 꺾는 바람 드셀지라도


깡마른 마디에 숨겨진 꽃,

가지여 살아있거든

그리고 추운 4월 오거든

언제든 꽃은 피워 올린다.                                                      200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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