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씨가 된다면
소근 소근 이야기하자.
조용 조용 이야기하자.
조금 크게 떠들어 대자.
좀 더 크게 외치자.
강하게 부르짖자. 손을 높이 들고 ......
우리가 하는 말이 씨가 된다면
우리는 조금 더 열심히 입을 열어야겠다.
턱이 아프도록 악 문 어금니를 떼어 놓아야 겠다.
귀를 열고
눈을 뜨고
가슴을 풀어 헤치고
귀청이 터지고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목이 터져라 외쳐야 겠다.
우리 말이 씨가 된다면
우리 말이 씨가 되도록
우리 말이 씨가 되게 끔......
일기장을 뒤지다 보니 87년 6월 어느날 썼다고 기록되어 있다.
참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돌아보니 그리움(?)도 묻어난다.
젊음도 그립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조금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꿈틀대던 시절이어서 그리워지는지도 모르겠다.
그 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진것도 같은데 가슴 한구석을 짖누르는 막막함은 영 가셔지질 않는다. 가끔은 오히려 더 갑갑하기 까지 하다.
아직 덜 이야기하고 그만 입을 다물었나보다.
우리 말이 씨가되어 자라고 마침내 세상에 큰 그늘로 우리를 감싸줄 그날 까지 이야기를 멈추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다.
목이 터져라는 아니라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지.
힘내자.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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