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왜 나만 갖고 그래

눈떠! 2020. 6. 29. 09:40

비슷한 일을 했는데 나만 손해를 보는 것 같이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내가 한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내 잘못을 지적한 사람을 원망하고 비슷한 잘못을 했는데 걸리지 않은 사람을 보면서 지적한 사람의 불공정을 탓하고 자신의 재수없음을 투덜거린다.

이 때 문제의 핵심인 자신의 잘못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성신여대로 가는 사거리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파란 불을 보고 직진하는 중 사거리의 적체로 인하여 신호등이 바뀌어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 일단 정지하였다.

당연히 옆차선으로 달리던 차량 중 몇 대는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우회전하는 차량이 뒤에서 빵빵거리며 재촉을 하는 것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없으면 보행자 신호등에 파란 불이 켜져 있어도 우회전하는 차량은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어서 그랬으리라. 아뭏튼 재촉을 받은 나는 서서히 횡단보도를 통과했고 내 뒤의 차량은 나를 지나쳐 달려 갔다. 그런데 횡단보도를 지나 막 가속을 하려는 차에 보이지 않던 경찰관이 나타나 정지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길가로 차를 대니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켜져 있는데 직진을 했으니 신호위반으로 적발하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순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 당연히 나는 내 입장을 설명하고 왜 나만 잡느냐고 항의 했다.

그러자 그 경찰관이 경찰이 모든 위반자를 잡을 수 없고 지금 상황에서 핵심은 선생님이 법규 위반을 했냐라고 하는 것이 었다. 그러면서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켜져 있으면 어떤 경우라도 지나갈 수 없는 것이 규칙이라고 했다.

 

교통경찰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위반을 했다면 다른 사람의 행위와 상관없이 벌칙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왜 나만 잡냐라는억울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고 내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잘못했다고 말하며 면허증을 꺼내 주었다. 교통 경찰관은 나를 가만히 쳐다 보더니 끝까지 우기지 않고 자신의 말을 잘 이해해 주어 고맙다며 벌점이 없는 싼 딱지를 끊어 주었다. 나도 벌금 딱지를 받고 고맙다고 말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그 일로 나는 교훈을 하나 얻었다. 잘못을하고 지적을 받으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지 말고 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 옳은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잘못을 할 수 있고 실제로 사소하지만 많은 잘못을 하며 살아간다.    

그 때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재수없게 라며 투덜대는 것은 사태를 수습하는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특히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 특히 다른 사람도 그러는데 라고 핑계를 대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잘못을 했을 때에는 겸허히 자신을 반성하고 자신의 잘못을 잘 생각해 보고 고치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보다 나은 사람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잘못을 지적받는 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못되지만 그 지적으로 잘못을 개선한다면 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