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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급의 반

눈떠! 2021. 3. 1. 18:05

나는 결혼 후 평생을 전업주부로 산 내 아내를 존경하고 존중한다.

실제로 결혼하자마자 나는 아내에게 내가 벌어오는 봉급의 반은 당신이 번 것이라고 선언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내는 가난한 선생과 결혼해 시자 들어가는 모든 호칭이 있는 대가족 살림을 하면서 아이 둘을 낳아 훌륭하게 키웠으니 사실대로 말하면 봉급에서의 지분이 나보다 많다고 하는 것이 옳다. 아니 봉급만이 아니라 퇴직금에서도 반은 아내의 몫이다.

그리고 퇴직 후 가사분담도 반은 분명 내 몫이고 잘 될지 모르지만 그동안 아내가 책임져 준 식사만큼은 아니어도 남은 세월 내가 요리해 아내를 먹일 생각이다.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전업주부라는 말을 싫어하고 뒤쳐진 삶을 사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내는 살림을 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지키며 중심을 잡는 것을 좋아했고 나는 그런 아내가 자랑스럽고 또 고마웠다. 물론 아내가 가정이 아닌 사회생활을 접고 전업주부를 선택한 순간 우리가 받는 수입이 줄었지만 그렇더라도 내가 받는 수입의 반은 당연히 아내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아내가 집을 지키며 수고하는 덕분에 내가 더 편안하게 직장을 다닐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집에서 살림하는 전업주부에게 일정한 몫의 비용을 지불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지금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 자기 가족만의 일이 아님을 모두 다 알고 있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사회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 했다.

심지어 옛날 드라마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살림하는 여자는 돈버는 남편의 하인쯤으로 취급받는 시절도 있었다.


그 어려운 시절 속에서 온 몸으로 집안을 지탱한 아내에게 경의와 존경, 그리고 마음속으로부터의 사랑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