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동성분회 선생님들께

눈떠! 2021. 3. 1. 18:08

우리가 자리를 지키는 한 더디더라도 진보의 수레바퀴는 앞으로 굴러갑니다.

간혹 구렁에 빠져 멈출 수도 또 역풍에 뒤로 미끌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앞으로 나갑니다.

잡은 손을 놓지말고 버팁시다.

사과받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으면 참으로 좋겠지요.

하지만 저는 지난 36년간 사과하는 거 한번도 못 봤습니다.

그러나 인사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거수기지만 학운위가 만들어지고 심지어 교육청에서 민주적 인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공문이 시달됩니다.

사과받지 못 한다고, 일치단결해서 싸우지 못했다고, 의견이 다르다고 가까운 사람에게 화를 내지 맙시다.

우리가 서로 마음 상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일 앞으로도 계속 될 겁니다.

학교가 지속되는 한 새로운 교장이 올테고 뭔가 전임자가 못한 것을 하고 싶을테니까요.

그러나 나는 결국 그들은 떠나고 우리가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머리가 짧아야 공부를 잘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존경하는 우리 분회 선생님들께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결국 나이만 먹고 하는 일 없이 실천력 떨어지는 저같은 사람때문에 실망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같은 사람 때문에 분회를 나가지는 마십시요.

한 때 우리 학교는 40명이 넘는 조합원이 있는 아마도 서울에서 가장 큰 분회이기도 했습니다.

2000년 초반에는 부장 대부분이 조합원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분회를 떠난 그분들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서로 다둑여주고 또 함께 투덜대며 학교 생활을 즐깁시다.

학교를 확 바꿀 순 없어도 사과를 받지 못해도 우리가 버티는 한 그분들 마음대로 못하고 더 나빠지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한 적어도 마음을 나눌 친구는 얻을 수 있으니까요.

가끔은 손잡고 집회가서 시원하게 소리지르고 함께 가는 전국의 수많은 동지들을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연대하며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적어도 외롭지 않으니까요.
생각이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 우리는 거개가 타인의 실수에 대해서는 냉정한 반면 자신의 실수에 대하여는 관대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기 자신의 실수에 있어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 우여곡절, 불가피했던 여러 사정을 잘 알고 있음에 반하여, 타인의 그것에 대하여는 그 처지나 실수가 있기까지의 전과정에 대해 무지하거나 설령 알더라도 극히 일부밖에 이해하지 못하므로 자연 너그럽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온 글입니다.

제가 보기엔 우리 분회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아무런 실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일에 대한 대처 방법이 서로 달랐고 그것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눌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보니 속이 상한 것이 아닐까요.
김행수선생님, 노동석선생님, 이훈선생님, 이형선생님, 김현화선생님, 홍종현선생님, 노형제선생님, 이창수선생님, 박재상 선생님, 김호진선생님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 모두 모두 애쓰셨고 모두 이기셨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갈라서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 진정 이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0년 12월 31일 한상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