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스승의 날, 우리 집

눈떠! 2023. 5. 16. 12:17

5월 15일. 스승의 날.

모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스승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딸에게, 형은 동생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뿐만아니라 거꾸로 일 수도 있다.

자식이 부모에게, 아이들이 어른에게.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연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니 세상 만물이 우리에게 스승이 될 수 있다.

배우는 것은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첩경임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스승을 발견하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으며 깨우칠 수 있다.

 

교사는 더 특별히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교사라는 직업은 참으로 소중하고 또 무서울 정도로 힘든 일이기도 하고 세상 어떤 직업보다 자랑스럽고 보람찬 직업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격려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고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도 버거운데 아이들의 미래를 어루만진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 선생님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특별히 하루를 지정해 기념하는 날이 바로 스승의 날이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이 날은 조금 더 특별하다.

 

강원도 영월국민학교를 시작으로 강원도 두메 산골 곳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아버지를 시작으로 우리 삼남매가 모두 학교에 몸 담았다.

나는 수학선생으로 동성고에서, 남동생은 국어 교사로 성심여고에서 평생을 보냈고 여동생은 공립중학교 사서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내 뒤를 이어 두 아들이 큰 아들은 **교대 실과과 교수로, 작은 아들은 **여고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니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삼대에 걸쳐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교육 가족이다.

대를 이어 가업을 잇는 많은 집안들이 있지만 우리 집도 그 어느 집에 못지 않은 집안이라 자부한다.

 

나는 소풍가서 아이들을 안고 찍은 아버지의 웃는 저 모습이 우리 삼남매와 두 아들의 핏속에 면면이 이어짐을 느낀다.

세상 사람들이 선생을 아무리 우습게 여기고 공교육 제도를 불신해도 우리 집안이 그곳을 지켰다는데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 집에 스승의 날은 자랑스럽게 가문의 긍지를 지켜나가라고, 부끄러움 없이 아이들 앞에 서서 가르칠 수 있도록 자신을 돌아보라고 다짐하는 날이다.

 

아버지,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시죠.

저희들도, 그리고 그렇게 이뻐하시던 손주들도 아버지 뒤를 이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바르게 선생 노릇 잘하도록 손주들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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