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 고기를 먹지 않고 식물성 식품만을 먹는 사람.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이유야 어떻든 일정 정도의 폭력을 용인한다는 뜻이다.
생존을 위해서 건 단순히 미각의 만족을 위해서건 고기란 다른 동물의 죽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죽음은 어쩔 수 없이 붉은 피를 동반하고 고통을 수반한다. 그래서 맛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우리 인간은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고통을 바라보는 것을 공감하고 슬퍼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짜릿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도 살아가면서 본의든 아니든 수많은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며 살아간다.
드러내놓고 말은 안하지만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 것에 안도하며 저런 어떻하나 하며 스쳐지나간다.
세상에 태어나서 어린 시절 겪는 많은 일들은 평생을 살아가며 안으로든 겉으로든 다시 드러나게 마련이다.
가장 약한 시절 마음에 새겨진 일들은 의식의 밑바닥에 자리하고 틈만나면 꿈틀대며 머리를 쳐들고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 몸부림을 억제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한 고기에 대한 욕심을 적절히 제어하고 다둑이는 것이 삶의 가장 큰 숙제다.
평화는 그 숙제를 잘 해낼 수 있는 평정심을 얻을 때 다가온다. 초록의 숲과 풀들과 함께.
그러나 그 초록의 풀과 나무도 어쩌면 비명을 지르며 아우성을 치는지 모르겠다.
고요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는길이 정말 햇볕과 물만으로 얻어질 수 있을까?
산다는 것은 어떻게 버티든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모든 이들이 각자의 처절함으로.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데이비드 제럿. 출판 윌북. (2) | 2025.02.21 |
|---|---|
| "죽은 교사의 사회"를 읽고. (0) | 2024.04.24 |
|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제니퍼 라이트 지음, 이규원 옮김- (1) | 2024.01.03 |
| 보따니스트 (모험하는 식물 학자들) - 마르 장송, 샤를포트 포브 지음, 박태신 옮김 - (0) | 2023.12.31 |
| 작별하지 않는다 - 한 강 - (2) | 2023.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