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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상담사 교육 및 활동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상담 업무 시작.(2005.2.4)

by 눈떠! 2025. 2. 14.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상담 업무 시작.

2025년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노원 시니어클럽 에서 사전 연명의료 상담사 근무를 위한 OT를 받고 2월 3일 시니어클럽 옆에 있는 노원 사회적 경제 3관 2층 강의실에서 함께걸음에 속하게 된 상담사들의 근무조 편성 및 근무지를 배정하고 연명의료에 관한 내용을 교육 받았다.
뽑기를 통해 함께 근무할 파트너를 결정하고 또 뽑기를 통해 근무지를 배정 받았다.
나는 2조를 뽑아 작년에 함께 상담사 교육을 받은 전 선생님과 한 팀이 되었고 2, 3월 두 달간 수요일은 월계 청춘 카페, 한 달에 한 번 둘째 주 목요일은 상계종합사회복지관, 나머지 날은 모두 함께걸음에서 상담 활동하게 되었다.
 
함께걸음은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노원역 근처에 마을 치과와 내과 의원을 그리고 노원구 관내 세 곳에서 노원 어르신 휴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노원역 앞 건물 5층의 치과와 내과 병원과 함께 있는 협동조합 사무실 앞에 상담 책상을 설치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어르신들께서 나오시질 않아 상담 홍보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에게 연명의료 결정제도 홍보물을 나누어 드리고 원하신다면 의향서 작성을 도와드린다고 말씀드렸다.
 
함께 일하게 된 전선생님은 활달하시고 긍적적이며 유쾌한 분이시다. 적극적이며 밝은 기운을 뿜으시고 맡은 일을 꼼꼼하고 확실하게 처리하는 분이어서 함께 일을 하는데 최상의 파트너인 것 같다.
늘 시간을 여유있게 일찍 오시는 것도 인상적이며, 데이케어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지도한 강사 경험이 있으셔서 어르신들을 대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배울 점이 많은 것도 참으로 내게는 고마운 일이다.
상담하러 오는 분이 없는 시간에는 아이들 키우며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미처 내가 모르던 것을 배우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좋은 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월계 청춘 카페는 집에서 버스를 타고 35분 정도 걸리는 월계 삼거리 근처 건물 5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주방이 있고, 주방 맞은 편 창쪽에 작은 무대가 있었다.
주방 오른쪽에는 한쪽 벽면을 책꽃이로 채워 놓고 서가에는 신간 도서를 비롯해 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으며 주방쪽으로 사무실과 칸막이가 있는 좌석이 있고, 나머지 널찍한 홀 전체에 열 개가 넘는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다.
주 1회 정도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움직일 수 있다면 이런 청춘 카페를 이용해 친구들을 만나고 활동하는 것이 노년을 행복하게 사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활동하는 시간이 오전이라 그런지 카페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서 의향서 상담을 할 기회가 없으니 어쩌다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홍보자료를 나누어 주는 활동을 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가는 상계종합 사회복지관도 다녀왔다.
출입문 앞 안내소 앞에 2인용 책상을 출입문을 마주하게 놓은 뒤 프랭카드를 앞 쪽에 걸고 자리를 잡았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이 11시 쯤 시작해 어르신들이 들어오시기는 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미 작성을 하셨다고 했다. 그래도 들어오시는 분들께 다정하게 인사하며 홍보 자료를 나누어주고 관심을 보이는 어르신들께는 간단히 설명을 드렸다. 이렇게 2, 3월에 담당한 세 곳을 모두 다녀보니 벌써 2주일이 흘렀다.
 
다음 주 수요일인 2월19일 스페이스쉐어 서울역 토파즈홀에서 2025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 직무교육으로 6시간 기본교육을 받으면 연명의료정보처리시스템에 다시 등록되어 테블릿을 이용한 의향서 작성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작년에 상담사 교육을 받고 사실모 소속이었다가 이번에 함께걸음으로 소속을 옮기는 바람에 기본 교육을 다시 받고 등록을 다시 하여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국립연명 관리기관에서 운영하는 3번의 심화교육(조별일정에 따라 공지)이 있고 2번의 간담회시 교육이 있다고 하며 간담회 1번은 상담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데이비드 재럿 지음)" 이라는 책의 5과에서 10과까지 읽고 나누기를 진행한다고 해 사경 3관의 함께걸음 사무실에 들려 받아왔다.
책이 조별로 한 권씩 주어져서 내가 먼저 읽고 전선생님께 드리기로 했다.
 
책 표지에는 "33가지 죽음 수업,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이라는 제목이 달려있고, 표지 바로 뒷면에 '후회없는 죽음이 가능할까?' 라며 저자가 지켜본 수많은 죽음을 통해 죽음을 있는 그대로 더 많이 이야기할 때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갈 힘이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괜찮은 죽음"을 통해 "괜찮은 삶"이 무엇인지 답을 찾아 보자고 한다.
내일부터 그동안 피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죽음에 관하여 이 책을 읽으며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이 책이 죽음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내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괜찮은 시간으로 살아낼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작성을 도와주는 상담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삶과 죽음은 언제나 함께 있었는데 나는 늘 죽음이라는 것은 없는 것처럼 여기고 사는 것만을 생각해왔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까지 가장 가까운 곳에 죽음이 있어 왔고, 또 얼마나 많은 죽음들이 일상을 같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