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상담사 교육 및 활동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상담 근무 마무리에 즈음하여

눈떠! 2025. 11. 8. 20:59
오늘은 서울시립북부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하는 마지막 날이다.
지난 해 12월 노원시니어클럽의 노인 일자리 사업 중 노인역량활용사업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 운영지원에 지원하여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올 해 1월 마지막 주에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2월부터 근무하였다. 추첨을 통해
2인 1조로 파트너를 정하고, 6개의 근무지를 역시 추첨을 통해 2개월마다 차례로 순환하여 5곳에서 근무했다.
2, 3월에는 노원역 근처에 있는 우리 상담사들이 속해있는 등록기관인 함께걸음 의료복지사회적 협동조합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그곳에는 마을의원과 마을치과가 함께 있어 장애를 가진 환자뿐 아니라 일반환자도 진료를 하고 있었다. 나도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감기, 역류성 식도염등의 내과 진료를 받았고 치과에서 스캐일링을 받기도 했다. 장애인 환자들과 노인 분들이 많이 와서 진료받는 곳이어서 그런지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그리고 직원들이 자상하고 친절하게 환자들을 대하는 곳이었다.
또 병원에서 진료를 할 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방문 진료도 하고 있었다.
4, 5월에는 월계문화복지센터와 공릉청춘카페(월,화,목,금), 월계청춘카페(격주 수)에서 근무했다.
문화복지센터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취미와 체육 프로그램을 배우고 활동하는 곳이었다. 외국어, 붓글씨, 그림, 글쓰기, 탁구, 당구, 에어로빅, 라인댄스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었다. 남자들은 어디가서 뭘 하시는지?
청춘카페는 65세이상 어르신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와 차를 제공하고 있었고 바리스타와 서빙을 하는 분들도 어르신 일자리로 일하시는 분들이었다. 카페에는 도서, 장기, 바둑판도 구비되어 있었고 이따금 노래 공연 프로그램도 있어 어르신들이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6, 7월에는 노원복지관 3층의 시니어클럽 사무실 앞에서 근무했다. 시니어클럽에는 노인 일자리 발굴 및 사업을 진행하며 많은 복지사 선생님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헌신하는 곳이었다. 매일 일하고 계신 노인ㅈ분들을 지원하고 교육하느라 눈, 코 뜰새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노원시니어클럽은 노원구와 협조가 잘 되어 서울시 전체에서도 가장 모범적으로 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8, 9월에는 마들보건지소, 시립상이군경복지관, 중계청춘카페, 노원실버카페, 월계보건지소, 공릉종합사회복지관등 여러 곳을 하루씩 또는 이 주에 한 번씩 방문하여 의향서를 작성하였다. 특히 시립상이군경복지관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위한 곳으로 6.25 참전 용사를 비롯한 월남전 참전 용사 그리고 군과 경찰에서 임무 수행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이 물리 치료도 받고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조국을 위해 온 몸을 바친 분들을 위해 더 다양하고 실질적인 보훈활동이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노원구에는 2010년 전국 최초로 중계역에 조성한 ‘노원실버카페’를 시작으로 2호점 공릉청춘카페, 3호점 월계청춘카페, 4호점 중계청춘카페를 운영 중이며 바리스타와 홀서빙도 3인 1조로 어르신들을 채용하고 있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고 한다.
마지막으로 10, 11월에는 노원구민의 전당(월, 화), 노인일자리지원센터(수), 노원중앙도서관(목),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월계종합사회복지관(격주 금)에서 근무하고 있다. 노원구민의 전당에서는 노래교실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600여석의 좌석이 꽉 찰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도 대부분의 수강생은 여성들이었고 남자들은 손 꼽을 정도로 몇 명이 되지 않았다. 상계역에 위치한 노인일자리지원센터에는 은퇴하거나 나이드신 분들의 일자리를 위한 교육과 일자리 안내를 하는 곳인데 나도 지금 하고 있는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상담사 교육을 이곳에서 받았고 일자리 안내도 이곳에서 안내해줬다. 노원구에서는 특히 노인일자리에 관한 교육과 안내에 관해 타 지자체에 비해 모범적이고 탁월하다고 알려져있다. 운좋게도 내가 사는 곳이 이 곳이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오늘 마지막 근무를 하는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은 사회적약자인 장애인의 복지를 위한 곳이다.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이 재활치료(언어, 놀이, 음악, 요리 치료), 직업훈련을 할 수 있으며, 점심식사도 제공하고 옥상에는 옥외트랙과 캠프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고 한다. 가장 힘든 사람들이 존중받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사람사는 세상이다. 오늘날 인류가 번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여러가지 이유로 약자인 사람을 돌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지하철에 약자를 위한 시설이 설치되자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닥칠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연명의료에 대한 의향을 담는 문서를 작성하는 특성상 보건소나 복지관으로 많이 나간다. 그런 곳에 나가 일을 하다보면 노인, 환자, 장애인등 사회적약자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죽음은 그런 분들에게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다가오는 일이다.
그 마지막 마무리를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맞는 일은 건강하게 잘 사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올 한 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돕는 상담일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바로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제법 많이 깊게 해 본 일이다. 죽음도 잘 준비할 때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사랑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야한다는 것이 더 뚜렸하게 느껴졌다.
욕심부리지 말고 겸손하게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들에게 따뜻하게 대하고 힘 자라는데로 이웃과 사회에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어야겠다. 그것이 바로 잘 살고 잘 죽을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을 올해 일하며 새삼 배우게 됐다.
한 해가 참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 두 주만 지나가면 올 해 일이 끝나고 다시 퇴직자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이다. 하루 하루 내게 주어질 새 날을 기쁘게 맞고 행복하게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