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4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성 안드레아 둥락 성인은 1795년 베트남 박닌의 이교도 가정에서 태어났다. 1823년 사제가 된 그는 베트남의 여러 지역에서 열정적으로 사목활동을 펼쳤다. 1833년 박해가 시작되자 베트남 교회의 주요 인물이었던 그는 관헌들의 끈질긴 추적으로 체포되어, 1839년 창수형으로 순교하셨다. 198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그를 비롯하여 116멍의 베트남 순교자들을 시성하였다. (매일 미사)
오늘은 증조 할아버지 제삿날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때 우리 집안만의 방식으로 정하신 방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새벽 미사에 참례하여 증조 할아버지를 위한 연미사를 드렸다.
다들 바쁘고 일들을 하니 혼자 미사를 드렸다. 저녁에도 시간이 되는 가족들이 모여 상에 고상과 할아버지 사진을 모시고 차 한잔 올리며 카톨릭 제례에 따라 연도를 드릴 예정이다. 처음엔 커피 한 잔만 올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연도 후 우리가 먹을 음식을 상에 먼저 올리기도 한다.
제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힘입어 연도도 긴연도에서 짧은 연도로 바꾸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마음은 없는 것 같아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으로부터 배우고 익힌 것들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잊혀져 간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와 문명의 발전이 워낙 빠르고 아이들이 지금 살아가고 또 살아갈 세상이 가늠조차 하기 어렵게 변하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허전하고 또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변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뿐인 것인가?
연미사도 온 가족이 참석해야하지만 그렇게 하자고 말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다들 하는 일들이 바쁘고, 어린 아이들에 관한 일이 아니라면 예전처럼 집안 행사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훗날에는 또 그 시절에 맞추어 아이들이 잘 알아서 할 일이이니 지금 내가 걱정할 일도 아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되풀이되는 나이든 사람들이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나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분명한 것은 나도 노인이 되었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입 다물고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는 것이다. 삶은 그렇게 이어지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를 위해 걱정해주고, 사랑을 나누며 매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특히나 집안의 모든 행사는 그 목표가 분명하다. 가족구성원 모두의 행복이 그것이고 누군가 행사로 인해 불행하다면 형식이나 제도를 서로 의논해서 바꾸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나 어느 일이건 모두에게 똑같이 강요되는 것은 없어져야 할 일이다. 여건이 되면 참석해서 즐기고 그렇지 않다면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 그 뿐이다.
모든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은 가난한 과부에 관한 이야기였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예물을 바치는 사람들을 보시다가 가난한 과부가 바치는 렙톤 두닙을 보시고 '풍족한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것 가운데 일부를 넣었지만, 저 과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다 넣었다.' 라고 말씀 하신다.
나는 하느님께 받은 것 중에 얼마만큼이나 예물로 돌려 드렸나를 생각해보니 부끄럽게도 일부도 바치지 않고 거의 내가 차지했으며 또 앞으로도 별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참으로 완고하고 못 된 죄인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다. 알고도 고치지 않는 제일 혼나야 하는 죄인의 모습이다.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오며 어머니를 위하여 성모님께 봉헌 촛불을 하나 밝혔다. 자신은 주님의 길을 따라 제대로 살지 않으면서도 또 주님께 바라는 것은 많으니 부끄럽지만 그래도 매달려본다.
성모님, 제 어머니 막달레나를 위하여 기도해 주세요.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제 마음을 흔들어 바르게 살도록 도와주소서.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겸손하고 착하게 가진 것들을 기꺼이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저녁 제사에는 우리 부부와 큰 손녀, 그리고 작은 아들 내외가 함께 했다.
어머니께서 몸이 불편하시고 큰아들은 청주에서 큰 애기는 회사일로 바뻐서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6시에 각자 증조 할아버지를 위해 잠시라도 시간을 내서 기도를 당부했다.
오늘도 제사상에는 단감, 샤인머스켓 포도, 배, 사과를 한접시에 담아 올리고 굴전과 고기완자도 한접시, 왕새우구이도 한접시, 어묵국과 밥도 올렸다. 그리고 작은 아들 내외가 사들고 온 막걸리도 달잔에 따라 올렸다.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전통적 방식에 어긋나지만 제례는 가가례이고 모든 가정 예식은 산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믿음으로 계속 이렇게 진행할 생각이다.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서 후손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지켜주세요.
저희들도 열심히 화목하게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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