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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이 쓴 시28

징기스칸에게 야망이 없었다면, 그는 평범한 양치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징기스칸에게 야망이 없었다면, 그는 평범한 양치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한 성 덕 불행했을까, 다섯 마리의 양 과 함께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은 지는 노을이 꼬리를 물어 지평선 자락에 주름이 지면 흙 한줌, 낮은 땅위엔 매애애 매애애 메아리가 깔리고 흑옥보다도 더 고운 그 흙 풍신수길 연.. 2007. 3. 25.
달팽이가 가장 강해지는 법은 바다에 몸을 녹여 바다가 되는 것이다 달팽이가 가장 강해지는 법은 바다에 몸을 녹여 바다가 되는 것이다 한 성 덕 하늘을 나는 새는 바다를 노래했다 작은 달팽이 하나 이슬 위 풀잎을 떠나 바다로 눈을 뽑았다 자기처럼 작은 집에 자신을 이고 한발짝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느린 걸음 뜨거운 모래는 달팽이를 태우지만 길이 힘든 만큼 길.. 2007. 3. 18.
만원의 행복 만원의 행복 한 성 덕 내가 시인이 아니라면, 내가, 내가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사람이 아니라서 이 차건 사람이 아니라서 내가 돈이라면 10원100원1000원 아니 내가 만원이라면, 내가 임금이라면 내가, 내가 만원이라면 따슨 가죽옷에서 나와서 기름 둘러 팥 물린 붕어빵 한 봉지 따뜻함은 천원 길거리 .. 2007. 3. 18.
가을에는 벌레가 운다 가을에는 벌레가 운다 한 성 덕 가을이 되어도 벌레 울음이 듣기 싫었던 왕은 명령했어 모든 벌레들의 날개를 잘라버리라고. 벌레들이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게, 사람들은 뛰어다녔어, 왕의 명령이었으니까, 모든 벌레들은 날개가 잘려진 것 같았지, 울음도 들리지 않을 것만 같았어. -또록 또록 또록, .. 2007. 3. 9.
봄바람 작은 숨은 2004년 상원중학교 백일장 운문부 장원 당선작 봄바람 작은 숨은 한 성 덕 작은 산 내려갈 때 종소리는 메아리 져 울려오고 외치는 고함, 고함에는 숟갈 하나씩 들리우고 검은 양복 주름진 선생님이 교내 식당 한 켠에 졸고 계실 때 봄바람 작은 숨은 불어오겠지 지하철 움직일 때 미어진 사람들은 흔들.. 2007. 3. 9.
도심 속의 원시인 도심 속 원시인 한 성 덕 건물 입구에는 비를 피하러 들어온 문명인들이 저마다 핸드폰을 꺼낸다 주먹도끼처럼 단단히 그러쥔다 사방엔 저마다 우산으로 자신을 가둔 사람들 바쁘게 더 바쁘게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들 빗소리는 영양처럼 달린다 달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우산 없이 건물을 나섰다 .. 2007.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