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있다.
이름은 양순이. 처음 집에 왔을 때 암컷인 줄 알고 양순이라고 이름지었는데 자라면서 수컷임이 밝혀졌지만 이름을 그대로 부르기로 했다.
양순이는 2008년 10월 중순 경 작은아들이 길고양이 새끼를 호주머니에 숨겨 들어왔다.
비가 몹시 오는 날 저녁먹고 자율학습을 하러 학교가는데 아파트 앞 나무 밑에서 목이 쉬어라 울고 있어 갈등을 하다 집으러 돌아올 때도 그자리에 있으면 하느님께서 키우라는 뜻으로 알고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는데 10시넘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자리에 혼자 울고 있어 주머니에 넣어왔단다.
처음 며칠은 형에게만 이야기하고 몰래 키웠는데 형이 집사람에게 넌즈시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미 수많은 곤충이며 개구리, 도마뱀에 뱀, 전갈, 타란튜라 거미 수십마리, 지네등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괴 생명체에다 그 전에도 다친 참새며 까치새끼, 거북이등 집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있은지라 바로 이야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내도 무척이나 황당했지만 한 손바닥에 들어오는 조막만한 고양이 새끼가 가엽기도 하고 또 중요한 시험인 수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예민할대로 예민해진 아이 신경을 거스리지 않으려고 잠시 묵인하기로 한것이 벌써 1년 6개월이 지나 이젠 가족이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서랍속에 들어가 잘 정도로 조그마하던 녀석이 지금은 8kg 이 넘어갈 정도로 큰 고양이가 되었다.
아내와는 애증이 교차하는 친분을 갖게 되어 이제는 길고양이를 보아도 예전같지 않은 마음이다. 집안의 여러기물이며 컵을 깨뜨리고 음식을 엎고 계란을 떨어뜨려 깨고 화분을 엎어 집사람에게 얻어 맞으면서도 조금만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옆을 파고 드는 양순이는 집사람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이제는 집고양이는 15년을 산다는데 길고양이는 3년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픈 경지에 이르렀다. 특히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은 물론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정확히 현관 문앞에서 기다리는 양순이를 보노라면 사랑이 얼마나 큰힘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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