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명동에서(2013년 2월 26일)

눈떠! 2013. 2. 28. 14:25
경숙씨와 명동을 다녀왔다.
레미제라블을 본 아내가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해서 롯데 시네마에 간 김에 젊은 시절 손잡고 다니던 명동길을 걸어 성당에 들렸다.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하지만 명동성당은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우리 부부를 맞아주었다.
성모동산을 돌아 성당안에 들어가 잠시 묵상을 했다.   

 

주님께서 저희를 기억해 주시기를. 그리고 저희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아내의 본당은 명동성당이다.

아내는 결혼 전 명동성당에서 6개월이나 교리를 받고 유스티나라는 본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우리 젊은 날 손잡고 남대문 삼성플라자에서 소공동 지하상가를 거쳐 명동까지 참으로 많이 걸었었다.

그리고 성당안 성모동산 벤치에서 어깨를 기대고 앉아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이 행복했었다.

좁은 골목이 넓어지며 번쩍거리는 건물이 아무리 늘어나고 외국인 관광객들로 이 거리가 넘쳐나도 우리가 함께 걸은 기억은 아내와 내 마음속 깊이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아내 손을 꼭 잡고 이 길을 걸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내내 마음이 따스해졌다.

젊은 시절 아내 손이 차서 내가 덥혀 줬었는데 이제는 아내 손도 많이 따뜻해져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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