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서울 둘레길 시작.
도봉산역에서 6시 30분에 만나 1구간인 창포원을 출발하여 수락산, 불암산을 지나 화랑대역까지 18.6km(8시간 40분)를 완주했다.
공릉동에서 소맥으로 입가심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 먹고 아내와 중랑천 산책 임무도 완수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냈다.
짧지 않은 길을 40년 마음 나눈 친구와 걷고 큰 아들 내외와 손주들은 외가에 갔지만 어머니 모시고 작은 아들과 아내의 맛난 요리를 함께 먹으니 무어 부러울게 있을까.
오른쪽 엄지와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발바닥이 화끈거리며 종아리, 무릎, 허벅지까지 아프지만 마음만은 새털처럼 가볍다.
겨울을 이겨내고 웃자란 풀들과 초록이 짙어진 나무들, 이름모를 들꽃들, 새소리, 파란하늘 흰구름에 마지막에는 비까지, 아카시아 향이 훗날리는 숲길에서 듣는 빗소리는 군대 제대 후 처음이었다.
행복하다는게 무얼까?
왜 다리가 아픈데도 마음은 행복으로 충만할까?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이 고맙고 기대된다.
남은 서울 둘레길 코스, 그리고 온 나라의 수많은 길들, 온 세상의 수많은 길들이 나를 기다리고 언제일지 모르지만 내게 다가올 미지의 삶의 시간들이 기대된다.
아, 행복한 삶이여!
그런데 온 몸이 묵직하니 쑤시고 결리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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