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감사패 케익

눈떠! 2023. 2. 21. 14:42
아침에 운동을 다녀 오는데 문 앞에 택배가 와 있었다. 집에서 시킨 것 같지는 않은데 분명히 내 이름이 적혀있어 가지고 들어와 열어 보았다.
 
선겸이가 보낸 감사패 케익이었다.
선겸이는 1,3학년 담임을 했으니 고등학교 시절 2년이나 융통성없고 빡빡하며 종례 긴 담임을 만난 불행한 아이였을 텐데 이렇게 마음을 써줬다.
고맙구나. 네가 준 감사패는 나에게 그 어떤 감사패보다 값진 패란다. 고맙다.
 
아이들은 이렇게 네가 준 작은 것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선물로 보답한다.
사실 지나고보니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었다.
더구나 나는 그렇게 뛰어난 선생도 아니어서 그저 이쪽으로 가면 어떨까 정도를 가르키는 이정표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저 그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내준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룬 많은 것들을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이었다고 고마워한다.
참으로 미안하고 쑥스럽고, 나야말로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운 일이다.
지난 시절 함께한 선생을 기억하고 추억을 되살려 주는 아이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음이 안타깝다.
그래도 예전 같으면 축구라도 한 판 뛰어줄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기도를 하는 것 뿐이다.
 
선겸아.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너와 네 가족 모두에게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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