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고백하자면 저는 현직에 있을 때도 킬러 문항이라는 말도 그렇지만 그런 문제를 내는 평가원과 교육당국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사실 수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준말이잖아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지 석차 그것도 최상위 권을 가르기 위한 변별력이 우선이 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수학 교사였던 제 기억에 우리나라 수능에는 수학능력이 아닌 수학경시대회나 올림피어드 문제가 두 세 문제 출제되고 있었어요. 가뜩이나 아이들이 싫어하는 수학 쳐다보기도 싫을 겁니다.
사실 4점 배점이면 4분 안에 풀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2,3점 짜리 빨리 풀고 4점을 여유있게 풀어보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런 배점은 사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10초에 풀 수 있는 2, 3 점도 그렇구요.
말 그대로 고등학교 수학 공부를 성실히 했다면 평균 60점이 나오는 문제를 내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2,3분 선생님이 내시는 학교 내신 시험도 그렇게 내라며 수십명의 교사, 교수님들이 모여 40일 동안 낸 문제가 대체로 평균 인문계 35점, 자연계 45점 정도라니 웃기지 않나요?
지금은 고졸 검정고시에 과락이 없어지긴 했지만 전체 평균 60점이 합격선이고, 2003년 이전에는 40점 미만은 과락이어서 불합격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라지만 만약 수능에 과락을 적용시킨다면 얼마나 웃지못할 일이 벌어질지 불보듯 뻔하지 않을까요?
물론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어 상위권 대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수능이 대학입학의 기준을 가르기 위한 공정한 기준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1% 안쪽의 최상위권을 가르기 위한 변별력을 모든 수험생에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 남짓 학생들을 위해 나머지 수많은 아이들이 죄절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 국가가 시행하는 시험이라는 것이 웃기는 일이 아닌가요?
너는 이 문제 못 풀었으니 이 대학이나 이런 직업에 가지려고 꿈도 꾸지마라는 한계를 깨닫게 하려는 이유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대학은 입학보다 진급과 졸업을 어렵게 해야하고 2-3회 유급을 하면 대학교육에서 퇴출을 시키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이런 방법을 한번도 시행해보지 않았으니 혼란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최소한의 자격이 있다면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아무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떠들고 바꾸는 것 만이라도 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가능한 경쟁을 줄이고 어쩔수 없는 경쟁은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깨닫을 수 있는 연령까지 늦추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정치인, 교수등 사회적 리더들이 직종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의료나 주거, 교육같은 보편적 복지를 늘려 의사나 법조인이 되지 않아도, 재벌 회사에 들어가지 않아도 부지런히 일하면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일까요?
그래도 꿈꿔봅니다.
킬러 문항이 없어지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학위를 얻고 꼭 대학에 가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우리 나라에서 이루어지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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