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64년 간 살아오면서 수많은 일을 보고 겪었지만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고 떠오르는 정경이 있다. 2014년 4월 6일 세월호가 침몰되는 순간 그 자리에 있으라는 말을 듣고 객실에 들어가 장난스레 사진을 찍어 핸드폰에 올린 광경이다.
안산의 단원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들이 객실의 사물함에 들어가 가만히 있는 모습이 그날 이후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우리 현대사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에 수많은 권위 아닌 권위들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날 이후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던 기성의 모든 권위는 무너졌다.
가만히 있으라고, 제자리를 지키라고, 어른으로 대표 되는 기성 권위의 말을 잘 들으라고 외치던 사람들은 무슨 말로 세월호 참사를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지키려고 객실로 내려간 선생님들은 차가운 바다 물 속으로 사라졌다.
말이 좋아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그 바다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이 나라의 기득권층은, 이 나라의 어른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탄핵 되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세월호는 맹골 수로 그 침몰된 자리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다.
진실은 침몰되지 않는다는 외침 소리는 메아리가 되지 못하고 허공에 흩어지고 있고 더 많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진실을 호도하고 은페하려는 일들이 고개를 들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 아이들이 살아 있다면 27살이 되었을 터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고, 취직을 하고, 사랑을 하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을 터인데.
사월의 초록 속에 피어나는 꽃들처럼 빛날 터인데.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천 개의 바람!' 이라는 노래가 가슴을 적신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의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맹골 수로 차가운 바다를 떠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변해야 한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라고, 누구나 믿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단 하나의 의혹도 없이 모든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
그것이 역사가 되고 경종이 되어 우리 모두를 깨우고 이런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어떤 사람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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