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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이 쓴 시

가래침

by 눈떠! 2007. 2. 12.
 

가래침

                                                                                한 성 덕

크으우우우우으윽-


세상을 긁는다

막힌 것을 뚫는다

둔한 것을 밀어 올린다

쌓인 것들을 흔들어 민다


투에엣-


세상을 쏘는 소리

세상을 뱉는 소리

몸속의 먼지들처럼

하잘 것 없는.

그러나 슬픈,


돈명예같은것들

부귀권속같은것

사랑같은것

가족같은것


그래서 쉽게 떨치지

못하는 것들을


눈 딱 감고

돋워 올리는

긁는


탁! 가래가 세상에 떨어지는 소리

탁! 세상이 가래에 떨어지는 소리


보잘것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서울에

아침부터 들려오는 소리들


크아악, 퉷퉤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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