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
10월 4일. 내 생일이다.
결혼하고 몇 년까지는 음력으로 생일을 지냈다.
음력 8월 14일.
생일이라기보다는 추석 준비하느라 눈 코뜰 세 없이 바쁜 날이어서 미역국 한 그릇에 생일을 마쳤다.
그런데 결혼하고 몇 년 후 아내가 생일을 양력으로 바꾸었다.
다른 사람들은 생일상을 차리고 케익도 자르는데 남편 생일상도 차려주고 싶다며 더구나 양력으로 바꾸니 1004라며 좋아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 손주들을 보면서 애들이 케익에 불 붙이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해 모두 모여 웃고 선물을 주며 좋아했지 전에는 저녁에 모여 미역국에 밥먹고 덕담 한마디씩 하는 것으로 생일을 지냈다.
그런데 오늘은 작은 아들이 손수 미역국을 끓이고 큰 아들 내외는 회에 랍스터를 주문해서 한상 차렸다.
그리고 할머니 모시고 온 가족이 모여 선물주고 노래부르며 잔치를 벌려 주었다.
손주들 선물과 재롱에 두둑한 용돈까지 행복한 하루가 지났다.
작은 아들은 맛있는 김치찜을 해준다며 또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를 풍기더니 다시 한상 차리고 있다.
오늘((10/3) 아침 비가 와 어머니 수영장 모셔다 드리는데 애비야 축하한다며 봉투를 내미셨다.
올 해는 나도 주고 싶구나 하시며. 고맙습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셔서 더 여러 번 주세요.
손주들 선물 뒷 이야기를 보태면 큰손녀 재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하부 생일 선물이라며 그림을 그렸단다.
둘째 재서는 색종이를 삼각형으로 접는데 모서리가 잘 맞질 않아 한시간 넘게 접은 결과 딱 맞게 접어 풀어지지말라고 손수 테이프를 붙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쪽 면에 귀여운 얼굴을 그렸다고 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안쪽에 무얼 했나 하고 테이프 뜯으려다 혼났다.
거기다 이거 웃는 얼굴이야 했다가 아니거든 귀여운 얼굴이거든 이라고 한소리 들었다.
막내 재민이는 문 앞에서 갑자기 자기는 하부 선물을 가져오지 않아서 들어가지 않겠다며 버텼다.
그래서 작은 아들과 함께 나가서 골라온 선물이 고래밥과 마시멜로 과자다.
당연히 자기 먹을 과자도 하나 들고 와서는 의기양양하게 하부 선물하며 내게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10월 4일. 진짜 생일날.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아내에게 생일 축하톡이 왔다.
2교시 수업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축하 인사를 건내준다. 선생님 생신 축하드려요 하며.
동성고 분회원 선생님들의 축하인사도 받았다.
저녁 산책을 하고 들어왔더니 작은 아들이 예쁜 케익에 불을 붙이고 아내와 둘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용돈을 건내준다.
사흘을 연이어 축하를 받으니 무슨 대단한 사람이 된 양 쑥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고맙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함께 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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