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누워서 하늘보기

눈떠! 2022. 10. 11. 08:57
거실에 누워 창밖의 하늘을 본다.
어려서는 삶은 옥수수 놓인 마당의 평상에 누워, 숲속에서 놀다 뒷 산 너럭 바위에 누워, 멱 감다 개울가 자갈밭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봤다.
하늘에는 흰구름이 둥실 떠 어디론가 흘러간다.
그 구름을 따라 나도 알 수 없는 나라로 흘러가곤 했다. 뭉게구름도 먹구름도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어릴적 내가 알던 모든 구름은 파란 하늘보다 더 친구 같았다. 파란 하늘을 한참 올려다 보면 어지러움과 함께 빠져들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구름은 포근함으로 감싸며 나를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하늘이 고정된 여백이라면 구름은 움직이며 꿈꿀 수 있는 미래였다. 특히나 뭉게구름은 그랬다. 알고 있는 온갖 사물을 그려대며 변하는 뭉게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실제 붓을 들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하늘과 구름은 변함이 없다.
바라보는 장소가 어디든 내 나이가 얼마든 내 눈은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구름을 따라 마음을 출렁인다. 저 구름이 흘러가는 곳, 저 파란 하늘의 끝을 꿈꾼다.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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