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수락산 둘레길을 걷는다.
주말 아침 손주들 데리고 아파트 바로 옆 수락산을 오른다.
2차선 뒷길만 건너면 단풍으로 온통 붉게 물든 산중턱을 가로 질러 만들어 놓은 무장애 테크길이 있다.
계곡을 구비 돌아 만들어 놓은 그 길을 따라 30분 남짓 걸으면 수락산 계곡이 나오고 그 길을 벗어나 조금만 땀 흘리고 오르면 의정부에서 강남 롯데타워를 볼 수 있는 봉우리에 오를 수 있다.
남들은 등산 가방메고 스틱 짚고 차타고 지하철 타고 이곳에 오지만 우리는 아이들 간식거리들고 운동화 신고 뒷산으로 오른다.
어른들은 산을 바로 오르지만 아이들은 왔다 갔다 이것도 만지고 저것도 보며 왁자지껄 노랫소리와 함께 오른다.
하부 이게 뭐야? 실은 나도 잘 모르지만 자신있는 목소리로 응 떡깔나무야, 이건 소나무네 하고 일러준다.
작은 바위에도 올라가고 낙옆도 줍고 운이 좋으면 도토리도 주웠다 다람쥐 먹으라고 던져준다.
숲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더 활기가 넘치고 예쁘게 느껴진다.
이게 자연의 힘이 아닐까.
이름 모를 새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청솔모도 보이고 까마귀도 날고 오색딱따구리 나무쪼는 소리도 듣는다.
과자 먹으며 만화 영화보는 것도 좋겠지만 낙옆 밟는 소리, 바람소리도 좋지 않은가?
땀흘리고 바위에 걸터 앉아 물한잔 마시고 과자먹는 맛도 아마 잊지못할 추억이 되리라.
언젠가 자라서 산에 오르면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억하거라.
세상 어느 곳에서 살든 어린 시절 함께 한 너희들을 그 무엇보다 사랑한 우리를 기억하고 힘차게 살아가길 바란다.
이 산과 나무와 풀들 그리고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도와 함께 너희들을 지켜줄게다.
사랑하는 내 손주들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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