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1일 전국교직원 노동 조합이 합법화 되면서 동성고등학교에서도 분회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아무런 자격도 없는 나에게 영광스럽게도 초대 분회장의 중책을 맡겨 주었다.
아마도 어리버리하고 멍해서 분회장을 하면서 제대로 배우고 익혀 그나마 선생 노릇 제대로 하라는 동료 선생님들의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분회장이 되어 신촌에 있는 사립중서부지회 사무실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분회장 모임에 나가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 뵐 수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그 분들의 활동 이야기를 되새기며 나는 어떻게 하지 하며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 분들과 동성학교의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훌륭한 선생님은 되지 못했지만 그나마 나쁜 선생은 되지 않고 38년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분회 창립일 전날, 밤 새 고민하며 쓴 글을 창립식에서 읽으며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모른다.
이 글을 쓸 때의 소망대로 모든 것들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정년 퇴직을 맞았지만 그래도 평생 마음에 담고 교사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
이제 한 세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상을 맞아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이 한층 발전하길 기원하며 다시 한번 읽어본다.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동성고 분회 창립에 즈음하여>
존경하는 동성고 선배, 동료, 후배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믿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그 많은 직업 중 교단을 택했을 때 가슴을 울렸던 믿음.
처음 칠판을 등지고 본 아이들의 초롱한 눈동자에 대한 믿음.
교무실이라는 웬지 모르게 딱딱하게 느껴지는 곳에서 따뜻하게 만난 선배, 동료 교사에 대한 믿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도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바로 우리 모두의 미래라는 믿음 말입니다.
10년 전, 비바람 부는 연세대 교정에서 최루탄 속에 흘렸던 그 눈물의 의미가 더욱 사무치게 가슴을 울립니다.
존경하는 동성고 선배, 동료, 후배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믿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그 많은 직업 중 교단을 택했을 때 가슴을 울렸던 믿음.
처음 칠판을 등지고 본 아이들의 초롱한 눈동자에 대한 믿음.
교무실이라는 웬지 모르게 딱딱하게 느껴지는 곳에서 따뜻하게 만난 선배, 동료 교사에 대한 믿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도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바로 우리 모두의 미래라는 믿음 말입니다.
10년 전, 비바람 부는 연세대 교정에서 최루탄 속에 흘렸던 그 눈물의 의미가 더욱 사무치게 가슴을 울립니다.
어느덧 덤덤한 망각의 늪으로 꺼져 들어갔지만 가끔씩 되살아나 가슴을 후비는, 삶에서의 한 축을 꺽었던, 그래서 교단에 서기가 너무 힘들었던 탈퇴 각서 후 몇 년......
이제 그 모든 기억들을 떨치고 새로운 선생의 길을 걷고자 다짐합니다.
조금 더 공부하고, 조금 더 선생님들과 화합하고, 조금 더 가슴을 펴고, 조금 더 즐겁게 생활하고, 조금 더 아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제 그 모든 기억들을 떨치고 새로운 선생의 길을 걷고자 다짐합니다.
조금 더 공부하고, 조금 더 선생님들과 화합하고, 조금 더 가슴을 펴고, 조금 더 즐겁게 생활하고, 조금 더 아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성학교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의 오늘 모임이 친목을 위한 모임이 아니며, 우리의 편함과 이익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강고한 단결로 이땅에 또 우리 학교에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어놓는 지리임을 잊지 맙시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자라는 학교로, 선생님들께는 자부심과 긍지를 주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 갑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우리의 오늘 모임이 친목을 위한 모임이 아니며, 우리의 편함과 이익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강고한 단결로 이땅에 또 우리 학교에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어놓는 지리임을 잊지 맙시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자라는 학교로, 선생님들께는 자부심과 긍지를 주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 갑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면 옆에 함께 하는 선생님을 기억합시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그리고 후배 교육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작은 깃발로 조용히 이 자리에 모였지만 우리의 노력과 땀이 훗날 많은 열매로 풍성하리라 확신하며 작지만 단호하게 외칩니다.
전국 교직원 노동 조합 만세!
이 땅의 모든 선생님과 아이들 만세!
그리고 우리 동성고등학교 만만세!
존경하는 선배, 동료, 그리고 후배 교육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작은 깃발로 조용히 이 자리에 모였지만 우리의 노력과 땀이 훗날 많은 열매로 풍성하리라 확신하며 작지만 단호하게 외칩니다.
전국 교직원 노동 조합 만세!
이 땅의 모든 선생님과 아이들 만세!
그리고 우리 동성고등학교 만만세!
1999년 7월 1일 분회장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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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1일 합법 전교조 동성고 분회 창립식
https://blog.naver.com/mathhan85/700501993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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