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 Carpe Diem!"

눈떠! 2023. 1. 8. 13:49
산 중턱 벤치에 사람들이 도착하면 산새들이 모인다.
새들도 먹을 것이 있는 곳과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자리에 앉으면 발치는 물론 무릎 위에도 날아와 앉는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어라 뾰로롱 지저귄다.
뭐 먹을 것 없니? 어서 꺼내 놓으라며.
 
과자를 꺼내 보스러기를 만들어 뿌려 놓으면 한마리 한마리가 각지의 독특한 모습을 드러낸다.
주저없이 바로 모이로 다가와 먹는 녀석도 있고 주변을 몇바퀴나 돌며 관찰하다 조심조심 다가오는 녀석도 있다.
모이에 다가 와서도 자리잡고 여러개를 쪼아 먹는 녀석도 있고 하나만 물고는 훌쩍 날아가는 녀석도 있다.
다른 녀석의 행동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모이에 집중하는 녀석도 있고 다른 녀석의 눈치를 심하게 보는 녀석도 있다.
작은 모이를 빠르게 먹는 녀석, 큰 부스러기에 관심을 보이는 녀석, 사람에게 멀리 떨어진 것을 찾는녀석, 사람의 어깨며 무릎에도 과감하게 날아와 앉는 녀석등 참으로 각양각색이다.
 
우리네 사람의 삶도 저 산새들과 다를 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산새들에게 나누어 주는 이 과자 부스러기처럼 누군가로부터 나도 돈부스러기를 받아 살고 있지 않을까?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매일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살아가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부드럽게 눈을 마주치며 모이를 나누며 살아가면 좋겠다.
남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조금 늦게 먹더라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면 좋겠다.
조금 덜 먹어도 먹이만이 아니라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가 있길 소망한다.
그리고 지금 새들에게 비스켓을 나누듯 손에 든 것을, 가진 것을 나이들면서 조금씩 조금씩 내려 놓길 기원한다.
 
다음 주부터는 학교에서 물건들을 버리며 정리한 것처럼 집안 물건들을 정리해야겠다.
손길 다은 모든 물건들에게서 마음을 거두어 들여야겠다. 아니 마음도 함께 보내야겠다.
함께 한 지난 세월을 털어버리고 이제는 미래에도 마음 쓸 것 없이 지금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 보야겠다.
 
" Carpe 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