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 전 쓴 글이다.
아버님 돌아 가시고 1년쯤 지난 어느날이었다.
자식은 가슴에 묻고 부모는 산에 묻고 내려온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문득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난다.
특히나 외롭다고 느껴질 때면 더 그렇다.
아버지께서는 그 오랜 세월은 어떻게 견뎌내셨을까를 생각해보면 새삼 무뚝뚝했던 내가 후회된다.
건강하셨을 때 반주라도 가끔 사드렸으면 아니 따뜻한 말이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아버지 잘 계시죠? 언젠가 뵈면 살아서 못다한 이야기 나누어요.
지난 주 토요일 어머니 모시고 간 새벽미사에서 장례미사로 봉헌되는 도중 성가대가 부른 "나는 천 개의 바람"이라는 인디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가 내 마음을 뒤 흔들어 놓았다. 작년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이후로는 장례미사가 남의 일 같지 않아 참석하게 되면 고인과 유족, 그리고 아버지와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미사에 참례하곤 했다. 그런데 아버지 장례미사 때와 지난번까지는 천상병 시인의 " 소풍"에 곡을 붙인 노래를 했었는데 그 곡보다 더 가슴을 적셨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어머니께 티내지않으려고 참느라 몹시 힘들었었다. 조용히 다시 한번 읽어본다. 아버님께서도 천 개, 만 개의 바람이 되시어 내 곁을, 우리 가족 곁을 부드럽게 감싸고 지켜주시리라 믿는다.
주님! 제 아버지와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천개의 바람
어느 인디언의 시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께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께요
아침엔 종달새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께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 줄께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 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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