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한달.
매일 아침 7시에 체육관에 도착하여 복근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복근운동기구, 아령과 벤치가 있어 상체와 팔운동을 주로 할 수있는 삼면이 거울로 된 독립 공간에서 가볍게 맨손체조로 몸을 풀어준다.
다, 팔, 목, 가, 옆, 등, 몸, 팔, 온, 뜀, 팔, 숨.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다 아는 국군도수체조를 기본으로 조금씩 변형해서 맨손 체조를 한다.
내게 국군도수체조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학교에서는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 전에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맨손 체조를 한 후 밥을 먹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내가 운동장 구령대 위에서 전교생에게 시범을 보이는 학생으로 선발되었다.
음악실에서 구령에 맞춰 반듯한 동작으로 도수체조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은 후 한 2년 남짓 체조 시범을 했다.
그 당시 우리 학교에서는 중앙 계단을 선생님들만 사용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체조 시범을 하러 나가는 내게는 빨리 나갈 수 있도록 특별히 사용을 할 수 있게 허락했다.
많은 사람 앞에 서서도 별로 떨지 않는 것이 그 때의 경험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구령대에 올라 60명씩 12반 3학년이니 학생만 2100여 명과 선생님들 앞에서 겁도 없이 국군도수체조를 비 오는 날 빼고 주 5일을 했으니 무대공포증이 저절로 없어졌지 싶다.
체조로 몸을 풀고 나면 복근 운동 기구를 15도 정도 기울이고 윗몸일으키기를 한다.
한달 전 20개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51개를 한다.
50개가 목표이고 마지막 가장 힘들 때 한개를 더 한다.
언제가 책에서 읽은 아메리카 인디언의 잠언집에서 "가장 힘들 때 한 걸음 더 나가라." 라는 구절을 읽은 후 부터는 무슨 일이든 계획한 목표보다 한걸음 더 내딛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51개이다.
이어서 평평한 옆 기구에서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를 한다.
이것도 처음 열 개 였는데 지금은 목표가 25개이고 실제는 26개를 한다.
그리고 2kg짜리 아령을 45도 정도로 들고 숨쉬기 운동을 21개 하는 것이 한 세트이다.
같은 방법으로 4세트를 마치고 나면 4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에는 수월하지만 뒤로 갈수록 뱃가죽이 당기고 힘이 든다.
나는 운동뿐 아니라 다른 것 들도 목표를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해결하길 좋아한다.
50개를 이어서 세지 않고 5개씩 10번으로 나누어 센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둘, 둘, 셋, 넷. 다섯. 셋, 둘...... 열, 둘, 셋, 넷, 다섯 이렇게.
50개를 한번에 달성하는 것보다 5개씩 나누어 10번의 성취감을 맛보는게 더 쉽게 느껴져서이다.
5개도 둘로 나누어 세개를 하고 나면 나머지 두개는 쉽게 여겨진다.
셋까지는 오르막, 넷부터는 내리막이라는 느낌으로 한다.
세상 아무리 힘든 문제도 7개로 나누면 작고 쉬운 문제들의 모임에 불과하다고 한 말에서 얻은 교훈의 내 나름의 응용이다.
한꺼번에 무언가를 해결하기 보다 작은 것들로 나누어 하나 하나 해결해나가는 것이 내 방식이다.
나는 서두르지말고 꾸준히 나아가려고 한다.
오늘 못 하면 내일하면 되지 않게나 싶다.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다 제 풀에 꺽이는 것보다 늦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가는데까지 가보는 거지 뭐.
다음은 의자에 앉아 앞으로 구부리는 기구를 사용하는 복근 운동을 25+1개씩 4세트를 한다.
각 세트 중간에 삼두박근 운동을 20+1개씩 넣어 팔 운동도 함께 4세트를 한다.
체조와 복근 운동, 그리고 턱걸이로 한 시간이 간다.
나도 언젠가 나머지 한 벽면을 장식한 보디빌더의 복근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꿈꿔 본다.
오늘 운동을 마치고 유리에 비친 내 복근을 찍어 봤다.
기분 좋게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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